부산도시철도 역무원이 한밤중 열차 객실에서 정신을 잃은 50대 남성에게 재빠른 응급조치를 해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석주환 대리(왼쪽), 백지영 대리

16일 부산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11일 밤 10시38분 부암역으로 향하던 도시철도 2호선 장산행 열차에서 50대 남성 A 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부암역 직원들은 119에 신고한 후 현장으로 출동해 A 씨를 승강장으로 옮겼지만, 맥박과 호흡이 약하고 의식이 없었다. 이때 역무원 석주환 대리가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석 대리는 강한 흉부압박 50회 등 약 30초간 1차 심폐소생술을 했으나 맥박이 잡히지 않아 150회로 1분여 간 2차 심폐소생술에 들어갔다. 함께 자리를 지킨 백지영 대리는 119와 통화하며 A 씨의 상태를 전달했다. 가슴에 강한 압박을 가하기를 수십 차례, A 씨의 다리가 움찔거렸다. 119에 의해 이송될 때는 의식이 완전히 돌아왔다. A 씨는 머리 뒤가 약간 부은 것 외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고, 안정을 취한 후 무사히 귀가했다. 석 대리는 “정기 심폐소생술 교육이 도움이 됐다. 동료와 함께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데 일조해 뿌듯하다”고 말했다. 임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