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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 현장의 부산청년 설움 꾹꾹 눌러 담았죠”

청년잡지 ‘청유’ 창간한 부산청년유니온 김성훈 신수한 씨

  • 국제신문
  •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  |  입력 : 2019-01-09 20:23:49
  •  |  본지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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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리 잘 모르는 청년 노동자
- 후원금에 사비까지 보태 취재
- 4주 만에 창간호 만들어 배포

- “청년조합원 늘리는 데도 힘써
- 발간 이어지게 응원해주세요”

노동과 임금 등 청년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는 부산청년들이 지난해 11월 청년 문제를 다루는 잡지를 창간했다. 제목은 청유(聽you). 잡지를 만드는 청년 노동조합인 부산청년유니온의 약칭 ‘부청유’에서 착안했고 ‘당신(청년)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뜻도 담았다. 최근 창간호 작업에 참여한 청년들을 만나 잡지 제작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봤다.
   
부산청년유니온 김성훈(오른쪽) 청년조직사업팀장과 신수한 부팀장이 청년잡지 청유 발간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박수현 선임기자 parksh@kookje.co.kr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 겪는 최저임금 위반이나 임금 체불 문제가 너무 심각해서 부청유 차원에서 청년들을 만나러 다녔습니다. 그런데 청년 알바생들이 자신의 권리에 대해 너무 모르는 게 많았어요. 이들의 이야기를 모으고, 비슷한 처지의 청년들에게 알리고 싶은 내용을 담아 잡지를 만들게 됐습니다.” 부청유 김성훈(26, 부경대 조선해양시스템공학과) 청년조직사업팀장의 말이다. 김 팀장 본인도 식당 아르바이트 도중 임금을 받지 못했다가 부청유 도움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부청유는 2013년 설립됐다.

잡지 제작은 청년조직사업팀 4명이 도맡았다. 후원은 물론 사비를 보태는 등 120만 원을 마련했고 창간호로 32쪽 분량 잡지 2000부를 제작했다. 청유는 무료로 배포된다. 제작 과정에 어려움은 없었을까. 청유에 실린 글과 삽화, 편집 등을 도맡은 신수한(25, 부산대 수학과) 정책부팀장은 “4주 만에 글과 삽화를 완성하고 레이아웃 등 편집을 완료했다”며 “청유에 실린 이야기는 모두 실제 부산청년들로부터 들은 이야기다. 제작은 고됐지만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느낀 분노, 그리고 현실을 개선하고 싶다는 의지가 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청년 문제에 관심이 많아 부청유에 참여하고 있다.

비전문가인 20대가 주축이 돼 제작했지만 청유는 다양한 콘텐츠를 담아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은 물론 택배원, 화장품 가게 점원, 콜센터 직원, 프리랜서, 부산국제영화제 스태프 등 부산청년이 취업과 노동 현장에서 겪은 부당 대우·설움을 소개했다. 기사와 수기, 칼럼, 만화 등 다양한 형태로 구성됐고 일부 콘텐츠는 동영상으로 제작해 온라인상에 공유해 관심을 끌었다. 신 부팀장은 “래퍼 매드클라운의 노래를 패러디해 제작한 ‘야근 점프’ 영상은 ‘야근 문화 망해라’를 외치며 호응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부청유 김문노(27) 정책팀장은 택배 단기아르바이트를 뛴 뒤 수기 ‘안녕하세요 택배입니다’에서 택배원의 고충을 담았다.

부청유는 지역 대학가 상권을 중심으로 청년에게 청유를 건네며 부청유를 소개하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김 팀장은 “부청유의 후원자는 100여 명, 실제 집회 등 활동을 함께하는 이들은 20명 안팎이다. 청년 노동 현장에서 벌어지는 문제를 널리 알리고 대중과 접점을 넓히는 데 청유가 좋은 매개체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잡지를 앞세워 청년 문제를 짧게 논의하고,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등 부청유와 접촉할 수 있는 방법을 자세히 설명한다. 조합원도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청년다운 패기로 창간호를 ‘질러’버렸지만, 비용과 인력 등 문제를 고려하면 후속 청유를 발간하는 것은 이들에게도 쉽지 않은 문제다. 김 팀장은 “현재 잡지를 배포 중이다. 이달 안에 모두 마치고 청유 창간호 발간의 효과를 점검하는 평가 토론회를 가질 것”이라며 “비용·인력 등 문제로 연간 2회 또는 계간지 형태로 청유를 계속 발간할 생각이다. 올해는 노동 문제는 물론 청년이 겪는 문제를 폭넓게 다뤄 부산청년들이 관심을 갖도록 부청유 본연의 활동도 더 적극적으로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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