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수차 판탄타이 지역 방문
- 한국군 격전지였던 사실 알고
- 학생들 즉석에서 모금 전달
- 현지 한인도 11년째 장학금

인제대학교(총장 김성수)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과거 베트남 전쟁의 아픔을 겪고 있는 현지 주민의 후손들을 위해 십시일반 모은 성금을 전달했다.

	인제대 학생과 교직원이 베트남 판탄타이 지역 아동에게 장학금과 학용품 등을 전달했다.

인제대는 최근 베트남 다낭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인 광남성 띠엔반현 판탄타이 지역을 방문한 교직원과 학생들이 판탄타이 초등학교에 3000만 동(한화 150만 원)과 학용품 60세트를 전달했다고 21일 밝혔다. 모금에 참가한 사람은 총학생회, 동아리연합회, 단과대 학생회 소속 학생 30명과 양영애 학생취업처장, 김도현 학생취업처 팀장 등이다. 이들은 지난 14일부터 19일까지 글로벌리더십 프로그램 참가를 위해 현지를 방문 중이었다.

학생들은 자신들의 방문지가 과거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의 격전지로 수많은 사망자와 부상자를 낸 사실을 전해 들었다. 그 고통이 지금까지 이어져 현지 초등생들이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즉석에서 모금활동을 벌여 현지 초등학생 30명에 1인당 5만 원을 전달했다. 5만 원은 초등학교 1년간 학비로 쓸 수 있다.

앞서 띠엔반현 지역에 살고 있는 한국 교민들은 2007년 ‘청룡장학회’(고문 고대원)를 만들어 현지 초등학생들에게 장학금과 학용품 등을 전달해 오고 있다. 학생들의 해외 취업 업무를 진행하던 중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인제대 측은 지난해부터 청룡장학회와 함께 이곳 초등학교와 인연을 맺었고, 올해 학생들이 모은 성금으로 장학금을 마련했다.

현지에서 활동한 인제대 오상호 총학생회장은 “베트남은 우리나라처럼 전쟁의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나라다”며 “아주 작은 보탬이지만 이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작게나마 힘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