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한미우호네트워크 활동

“영광스러운 상을 받게 돼 감사합니다. 비록 타국에서 생활하지만 모국의 미래를 책임질 인재를 육성하는 일은 언제나 저희의 관심이고 염원입니다. 오늘의 이 영예는 그동안 제가 사업가·사회활동가로 성취해온 것에 대한 인정이 아니라, 실용교육을 통한 지식과 기술을 바탕으로 근면 성실한 지성인·전문인 그리고 글로벌 사회를 선도할 국제인을 양성하는 신라대학교의 건학 이념을 구현하는 데 이바지하라는 격려의 의미로 알고 있습니다.”

재미 사업가로 사회통합과 소외계층 봉사활동에 헌신해온 진안순(사진·전 미국 시카고 한인회장) 지니그룹 회장이 최근 신라 서번트 리더십상(Silla Servant Leadership Award)을 받았다. 이 상은 신라대가 국내외를 망라해 사회 각 분야에서 낮춤과 봉사로 ‘섬김 리더십’을 실천하고 있는 리더를 발굴해 시상함으로써 사회적 귀감으로 삼기 위해 2009년 제정한 상으로 진 회장이 네 번째 수상자이다. 앞서 진 회장은 지난 6월 부산대 ‘제1호 해외 명예부총장’에도 임명됐다.

서울 출신인 진 회장은 국내 최초로 여성 총경을 지낸 모친 김정호 여사의 영향을 받아 일찍부터 모험심과 도전정신이 강했다. 1969년 미국으로 건너가 시카고에서 미용재료 도매회사인 ‘지니 뷰티’를 설립한 후 발로 뛰는 경영을 통해 현재 연 매출 30억 달러에 이르는 중서부지역 최대 규모 업체로 성장시킨 대표적인 한인 여성 기업가이다.

진 회장은 “제가 미국으로 갈 당시는 우리나라가 참으로 어려운 환경이었다. 대학에 다니면서 유대인이 경영하던 뷰티 숍에서 일하며 사업의 꿈을 키웠다. 이후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시카고협의회장을 두 번 역임하면서 조국 분단의 아픔과 역사를 기억하지 못하는 차세대의 통일 교육을 실시했고, 젊은 차세대의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지금은 지역사회를 넘어 모국 대한민국을 알리는 사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미우호네트워크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진 회장은 2010년부터 시카고와 클리블랜드, 캔자스 등 미국 중서부지역의 노숙자들에게 태극기와 성조기가 새겨진 방한용 외투를 나눠주는 ‘사랑의 점퍼’ 기증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시카고시는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13년 동양인 최초로 그의 이름을 따 ‘진안순의날’(1월 19일)을 지정했다. 지난해는 ‘제1회 자랑스러운 세계 한인여성상’과 ‘자랑스러운 아시안상’을 수상했다.

진 회장은 “우리 조국의 평화통일과 밝고 이름다운 사회를 위한 사회활동이 저에게 주어진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우리 사회를 보다 좋은 사회로 만드는 데 밑거름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라 서번트 리더십의 2009년 첫 수상자는 입양소년 출신으로 역경을 딛고 미국 주상원의원에 당선된 신호범 의원이고, 2013년 두 번째 수상자는 한국스페셜올림픽위원회 회장을 맡았던 나경원 국회의원, 2014년 세 번째 수상자는 굿네이버스와 하트하트재단 친선대사인 탤런트 최수종 하희라 부부였다.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