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양대 일원서 21일 개최
- 전국 철인 300여 명 모여
- 지역 관광 산업에도 기여
- 통제·안전 등 대회 준비에
- 민·관 적극적 도움 감사

전국의 철인(鐵人) 300여 명이 오는 21일 부산 영도에서 인간의 한계에 도전한다. 올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블루오션컵 철인3종 경기’는 부산 바다를 가르고, 또 바라보면서 달리는 환상적인 코스를 갖춰 철인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회 주관사인 리앤컬쳐㈜ 이동휘 대표는 “철인3종경기대회의 발상지는 미국 하와이의 작은 섬 코나”라며 “부산의 섬인 영도가 철인3종 경기대회의 블루오션이 되길 바라며 대회명도 ‘블루오션컵’으로 지었다”고 설명했다.

블루오션컵 철인3종 경기대회 주관사인 리앤컬쳐㈜ 이동휘 대표가 대회 준비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오는 21일 한국해양대학교 일원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오전 8시부터 11시30분까지 수영 1.5㎞, 사이클 40㎞, 마라톤 10㎞ 등 올림픽 코스로 진행된다.

이번 대회 운영위원장이기도 한 이 대표는 ‘운영위원장’이라는 타이틀을 한사코 사양했다. “짧은 시간에 대회 준비를 마칠 수 있었던 건 많은 분의 도움 덕분입니다. 주최 측인 부산시체육회를 비롯해 부산시와 영도구, 경찰, 자원봉사자 등 모두가 운영위원장이죠. 저 한 사람이 가질 수 없는 이름입니다.”

그의 말처럼 철인3종 경기에는 민·관의 관심과 지원이 필수적이다. 이 대회의 경우 경기 시간 동안 메인 무대인 한국해양대 일대와 사이클 코스인 해양대~부산조선삼거리의 도로를 막고 교통을 통제해야 한다. 이에 부산시 등은 영도구 일대 공장, 아파트 등에 협조 공문을 발송하고 현수막을 설치하는 등 힘을 보탰고, 경찰도 인력을 배치해 돕기로 했다.

힘든 상황일수록 주위의 애정 어린 지원은 더 빛났다. 홍보기간이 짧은 탓에 ‘급조된 업체다’ ‘상금을 못 줄 것이다’ 등 안 좋은 소문이 퍼졌는데, 공무원도 나서서 철인클럽 대표들에게 일일이 전화하고 해명해준 것이다. 그 결과 참가신청 마감일인 지난 14일까지 300여 명이 출전하겠다고 연락해 왔다.

특히 이번 대회는 주관사 선정에 시간이 소요되면서 고작 두 달 만에 준비해야 해 고충이 더했다. “철인3종 경기대회 준비는 영화 제작만큼 힘든 종합예술입니다. 시설 사용 인허가부터 대회 홍보, 안전 확보 등 어느 하나도 준비를 소홀히 할 수 없어요. 짧은 기간에 준비를 끝내 모두가 ‘기적’이라고 얘기할 정도입니다.”

이번 대회는 단순히 스포츠 이벤트가 아니라 관광산업으로도 주목을 받는다. 본경기에 앞서 대회 발대식을 전날인 20일에 여는 것도 숙박을 유도하기 위한 전략이다. 그는 “영도에 신규 호텔이 들어서는 등 일대에 관광 인프라가 갖춰지고 있다. 경기 참가자는 가족 단위로 여행 삼아 움직이기 때문에 참가자가 300명이면 1000명 정도가 부산을 찾는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앞으로 대회가 자리를 잡고 규모가 커질수록 관광 효과도 커질 것이다”며 자신했다.

한편 청년문화스타트업인 리앤컬쳐가 스포츠 대회 개최에 나선 이유는 뭘까. 2015년 설립한 이 회사는 현재 뮤지컬 ‘산복도로’, 식당 프랜차이즈 ‘051 우리동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내년에는 영역을 넓혀 EDM(전자음악) 페스티벌을 구상 중이다. “리앤컬쳐의 핵심가치는 ‘비욘드 부산’입니다. 부산 이야기로 부산을 넘겠다는 거예요. ‘부산’을 갖고 여러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거죠. 이번엔 스포츠 콘텐츠를 리앤컬쳐에 담고 싶었어요. 갈수록 작아지는 회사, 콘텐츠만 남고 나머지는 함께 나눌 수 있는 회사가 목표입니다.”

부산을 낱낱이 사랑하고 싶다는 이 대표는 부산에서 초·중학교를 나오고 안양예고, 중앙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했다. 2015~2017년에는 부산시 청년문화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