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대 부산백병원(원장 오상훈)이 의료 취약 국가의 심장병 어린이 100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했다. 지난 6월 흉부외과 한일용 교수를 비롯한 의료봉사팀은 몽골 울란바토르와 다르항지역을 방문해 심장병 어린이 90여 명을 무료 진료했다. 봉사팀은 그중 치료가 시급한 환아 5명을 선발해 지난달 수술을 위해 병원으로 초청했다. 어드겅자야(7), 신후(5), 오강바야르(5), 둡싱자야(2), 넘더이바야르(1) 등 총 5명의 환아와 보호자들은 지난달 13일 입국해 수술에 필요한 검사와 절차를 밟았다. 한 교수의 집도로 지난달 17일부터 차례로 심장수술에 들어갔고, 5명 모두 합병증 없이 건강하게 회복했다.
부산백병원은 2004년부터 15년간 매년 캄보디아 필리핀 베트남 몽골 등 의료 취약 국가를 찾아 심장병 환아를 진료하고, 국내로 초청해 심장 수술을 해주고 있다. 올해는 5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초청수술 100건을 달성했다.

병원 측은 최근 임재관 11층 강당에서 초청수술 100례 달성 기념식(사진)과 환아를 위한 환송식을 열었다. 사회사업실 민현순 실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이연재 부원장, 한 교수를 비롯해 몽골영사관 알탕수르 서기관, 밀알심장재단 김일곤 목사, 협성건설 강주연 상무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100번째 수술 대상자였던 오강바야르는 네 가지 복합 기형을 안고 있는 ‘팔로씨 4증후군’ 환아로 수술 전 새파랬던 자신의 입술이 빨갛게 변해 신기한 듯 연신 거울을 보며 좋아했다. 오강바야르의 어머니는 그동안 겪었던 아이의 고통을 회상하며 뜨거운 눈물로 의료진에게 감사를 표했다.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