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스프레소 주목 않을 때
- 백화점에 들여 성공 경험
- 지금은 리빙분야에 관심

- 동부산관광단지 완성되면
- 외국인 증가 대비에 만전

“직원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직장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그래야 고객을 밝은 표정으로 맞이할 수 있고 실적도 올라갑니다.”

김재범 롯데몰 동부산점장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대비해 쇼핑몰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지난 1월 부산 기장군 롯데몰 동부산점에 부임한 김재범(50) 점장은 “대내외적인 상황이 좋아 매출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며 “실적을 유지하려면 직원들 처우도 좋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현재 22개의 아울렛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고가 브랜드와 명품 브랜드가 입점한 프리미엄 아울렛은 4개 점포다. 프리미엄 아울렛인 롯데몰 동부산점은 전체 점포 중 최고의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다.

김 점장은 “매년 10% 가까이 매출이 오르고 있다. 요즘처럼 온라인 시장이 커지는 상황에 이 같은 성장은 오프라인 유통업계에서는 극히 드문 일이다. 연간 매출 7000억 원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이어 “수도권지역 외에 이른바 ‘특A급’으로 분류되는 명품 브랜드를 동부산점처럼 다수 갖춘 곳은 드물다. 실적이 워낙 좋다 보니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계속해서 입점을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동부산점을 ‘모든 게 다 있는 곳’으로 표현했다. 김 점장은 “점포 곳곳에 놀이시설을 30개 배치해 미니 테마파크로 꾸몄다. 지역 유명 맛집도 60여 곳 들어섰다”며 “고객 체류 시간을 늘려야 하는데 그렇게 하려면 모든 게 다 있어야 한다. 지난 5월엔 펫카페를 만들어 반려동물을 맡길 수 있도록 했다. 어떤 고객이 오더라도 만족할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아울렛이라는 점포 형태는 계속해서 성장할 수는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렛은 1, 2년이 지난 재고상품 위주로 판매한다. 그렇지만 이런 이월 상품은 물량에 한계가 있어 브랜드에서는 아울렛 전용상품을 만들어 모자란 물량을 채웠지만 이것도 한계에 다다랐다”고 했다. 이어 “새로운 브랜드를 발굴하는 수밖에 없다. 네스프레소를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을 때 맨 처음 백화점에 들여왔고 큰 성공을 거둔 경험이 있다”며 “현재 리빙 분야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점장은 근처에 이케아가 들어오고 롯데월드 테마파크가 생기는 등 동부산관광단지가 완성되면 아울렛으로 몰려드는 이는 지금보다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지금도 중화권은 물론 태국 등 동남아지역에서도 고객이 단체로 오고 있다. 현재 영어 중국어 일본어는 물론 태국어로 된 쇼핑 안내 책자도 준비했다”며 “관광단지가 완성되면 더 다양한 나라의 관광객이 동부산점을 찾을 것으로 보고 차근차근 준비해나가고 있다”고 했다.

복합쇼핑몰도 월 2회 휴무하는 것을 골자로 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은 점은 걱정이다. 아울렛도 바뀐 법의 적용을 받아 대형마트처럼 월 2회 의무적으로 문을 닫아야 한다. 김 점장은 “동부산점은 동부산관광단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집객시설”이라며 “(개정안이 통과되면)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점장은 고려대 경제학과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1999년에 롯데쇼핑에 입사했다. 차이나사업부문 선양점 영업팀장, 본점 생활가전팀장, 아울렛 광주 수완점장을 거쳐 지난 1월 동부산점장으로 부임했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