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산업 특성에 맞춰
- 조선 해양 등 관련 학과 운영
- 기술·기능 중심 교육으로
- 졸업 후 바로 현장투입 가능
- 기업윤리 등 인성교육도

최근 취업이 사회를 관통하는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처음부터 끝까지 재학생의 취업을 목적으로 설립된 대학이 있다. 고용노동부의 지원에 따라 설립된 한국폴리텍대학이 그 주인공이다. 한국폴리텍대학 부산캠퍼스 이성식(69) 학장은 “산업현장 중심의 기술·기능 인력 양성 대학인 만큼 인성을 겸비한 기술인재교육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학장은 동아대 화학공학과 교수와 부산 북구청장(2006~2010년)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6월부터 한국폴리텍대학 부산캠퍼스 학장을 맡고 있다.

한국폴리텍대학 부산캠퍼스 이성식 학장은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을 위해 커리큘럼을 발빠르게 개편하는 것은 우리 대학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박수현 선임기자

전국 32개 캠퍼스로 나누어진 폴리텍대학은 각 지역의 산업 특성에 맞는 인재 양성을 목표로 설립됐다. 부산캠퍼스의 경우 1995년 직업전문학교에서 부산기능대학으로 승격했으며, 이듬해부터 현재의 폴리텍대학이라는 이름으로 신입생을 모집했다. 부산이라는 지역 특성에 맞도록 조선 해양 자동차 부품 관련 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북구 덕천동에 위치한 캠퍼스에서는 현재 7개 학과에 1000여 명의 재학생이 소속돼 있다. 이 학장은 “현재 직면한 고용위기를 직업기술교육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취임 후 100일가량을 지내왔다”며 소회를 밝혔다.

“우선 우리 대학은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맞춤형으로 양성해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바로 현장에서 일할 수 있습니다. 현장의 변화에 따라 학제를 개편하는 등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있도록 빠르게 대처하는 것도 우리 대학이 가진 가장 큰 장점입니다.”

이를 위해 현재 폴리텍대학은 FL(Factory-Learning)제도를 바탕으로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독일 마이스터제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소그룹 지도교수제, 교수가 우량기업을 전담해 관리하는 기업전담제, 프로젝트실습 및 현장실습 등으로 이루어진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인성교육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이를 보완할 수 있는 과정도 마련했다.

“기술과 기능만 가르치다 보니 인성 교육의 필요성이 커지더군요. 기업윤리를 지키고 기술유출 등을 방지하기 위해 예의·규범 등 사회인으로서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인성을 갖출 수 있도록 ‘참인폴리텍대학’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이 학장은 사회적 안전망 역할도 강조했다. 중년을 위한 특화과정과 경력단절여성(경단녀)의 재취업 과정이 바로 그것이다. 2020년에서 2022년 사이 대졸자를 위한 재기술교육 과정으로 하이테크 관련 학과 2개를 신설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이 학장은 “최근 수요조사를 해보니 아동요리지도사에 대한 수요가 높아 내년엔 이를 교육과정에 반영하고자 한다”며 “대졸자를 위한 재기술교육 과정은 최근 뜨고 있는 스마트팩토리 관련 학과를 우선 염두에 두고 있으며,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내부적으로 더욱 치열하게 고민해 교육과정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학장은 지역 사회에 봉사하는 대학이 되겠다고 밝혔다. 학생뿐만 아니라 지역이 행복할 수 있도록 우수한 인력을 양성하겠다는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지역 관공서, 기업과 MOU를 체결해 접점을 찾아 나가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북구 평생교육센터와 연계해 생활 기술프로그램을 개설하는 등 지역민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취업률 상승에 이바지하겠습니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