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소득 노인 건강관리 돕는
- 단골약국 비타민사업 진행
- 청소년가장 돕기에도 앞장
- 시민과 함께하는 약사회 실천

- “부산대 약대 양산 이전 필요”

경남 양산시약사회는 2016년 이재휘(59) 회장 취임 이후 지역 밀착형 맞춤형 봉사, 소년소녀가장과 홀몸노인 등 소외된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재휘 경남 양산시약사회 회장이 현재 시행 중인 약사회 역점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회장은 “선거 때 ‘약국 정화운동’과 함께 ‘시민과 함께하는 약사회’를 공약으로 내걸었다”며 “봉사활동은 공약을 실천하는 측면도 있지만 약국이 지역사회와 가까워지는 창구라는 점에서 시작했다. 시민들의 호응이 갈수록 좋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지역사회 봉사활동으로 단골약국 행복 비타민 사업이 꼽힌다. 약사회가 양산시노인복지회관 등 유관기관과 협약을 체결하고 단골약국을 지정해 저소득층 노인들이 수시로 건강상담을 하는 등 건강관리를 하도록 돕는 제도이다. 복지관에서 매년 저소득층 어르신 20여 명을 추천받아 1인당 10만 원 상당의 비타민을 단골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도록 쿠폰도 제공하고 있다.

해마다 봄가을 두 차례 지역 읍·면·동을 순회하며 홀몸노인 무료 점심식사 제공도 하고 있다. 상·하북면과 원동면 등 5개 지역에서 이미 시행했고, 올가을에는 웅상지역에서 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맨 처음 상북면에서 무료 점심식사 제공 행사를 했는데 한 할머니가 울면서 제 손을 잡고 고맙다고 인사해 큰 감명을 받았다”며 “낮은 자세로 주민들을 진심으로 대할 때 신뢰가 쌓이고 약국과 주민과의 거리가 좁혀진다는 사실을 느꼈다”고 말했다.

약사회는 매년 400만 원 상당을 지원하며 지역 소년소녀가장 돕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 회장은 “예산의 3분의 1을 지역봉사 같은 대외활동에 사용하는 약사회는 전국에서도 유일할 것이다. 최근 지역의 한 찜질방에 들렀는데 한 주민이 알아보고 약사회의 봉사활동을 칭찬해 우리의 노력이 조금씩 성과를 보이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더 낮은 자세로 주민들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사재를 털어 소년소녀가장 등을 지원하는 등 남 몰래 불우이웃을 돕는 데도 열심인 이 회장은 “만일 내년에 회장을 연임하게 된다면 지역 문화예술 지원사업도 벌여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비자영 약국(일명 사무장 약국)과 무자격자의 의약품 판매 근절 등 약국 정화 활동은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해 아쉬워하고 있다. 그는 “이런 위법 사항은 내부 제보가 아니면 적발이 어렵다. 더구나 개인정보 보호법이 강화되면서 특별사법경찰 등 당국의 조사에도 한계가 있어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지역 관심사인 부산대학교 약대의 부산대 양산캠퍼스 이전 논란과 관련해서는 “이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의생명 특화 캠퍼스로 육성하는 부산대 양산캠퍼스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도 약대 이전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부산대 약대 동창회와 약대 교수회 등과는 다른 견해를 보였다.

약사로서의 신조도 밝혔다. 그는 “돈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되고 환자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 우선의 가치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자세를 항상 간직하려고 노력하며 자녀들에게도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원칙을 지키되 유연성을 잃지 않는 균형 감각을 갖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약사회가 되도록 더욱더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경남 밀양 출신인 그는 부산대 약대 출신으로 테니스 축구 등 운동을 즐기는 만능 스포츠맨이다. 동료 약사들과 동호회를 만들어 즐기는 테니스는 실력이 수준급이며 바둑과 장기 등 두뇌 스포츠에도 능하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