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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고향 부산에서 노래하고 봉사하며 살아요”

1980년대 인기가수 이영화

  • 국제신문
  •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
  •  |  입력 : 2018-09-14 20:50:51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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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년 전 부산 사람과 결혼
- 3년 전 고향으로 와 인생 2막
- 연산교차로서 7080클럽운영
- 최근 ‘청춘아 가지 …’ 새 앨범

1979년 10월 ‘실비 오는 소리에’로 데뷔, 이듬해 신인 가수상을 수상하며 큰 사랑을 받았던 이가 있다. 데뷔 전 사생활이 공개되면서 불꽃 같던 인기가 사그라들었던 1981년, MBC 국제가요제에서 ‘저 높은 곳을 향하여’를 부르며 가창력상을 받고, 그해 세계국제가요제에서 빌보드상과 세계가요제연맹 회장상을 받으며 재기에 성공했다.
   
고향 부산에서 라이브클럽을 운영하는 가수 이영화 씨가 최근 새 앨범을 내고 근황을 이야기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지금은 부산 연제구 연산교차로에서 7080라이브 클럽을 운영하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재능 기부로 시민과 소통하고 있는 가수 이영화. 3년 전 고향 부산에 둥지를 틀고 인생 2막을 보내고 있는 그는 최근 새 앨범(청춘아 가지 마라)으로 활동 중인 데다, 한 케이블방송에서 인생스토리가 방영되면서 다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부산에서 3살까지 살다 서울로 갔어요. 공연 때문에 자주 왔지만 별다른 감흥은 없었죠. 13년 전 부산 남자와 재혼하면서 다시 부산과 인연을 맺었고 아예 이사를 와 사니 이제야 고향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뭇 남성의 인기를 독차지했던 시절이 벌써 수십 년 전이지만 목소리는 여전히 맑고 청아했다.
그는 데뷔와 동시에 큰 상을 받으며 인기가도를 달렸지만, 결혼한 유부녀 가수라는 내용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뜨자 마자 인기가 시들해졌다. 당시에는 여자 가수가 결혼을 하면 은퇴와 직결됐던 사회적 분위기 탓이다.

“제 목소리를 아까워했던 선생님(전재학 작곡가)이 1981년에 곡(저 높은 곳을 항하여)을 주면서 ‘넌 이제부터 팬들에게 용서를 비는 마음으로 봉사하며 살아라’고 하셨죠. 봉사하는 가수라는 닉네임을 얻은 거죠. 당시에는 재능기부가 흔하지 않았지만 그때부터 위안부 할머니 모금행사나 장애인·홀몸노인 행사 등에 가서 노래를 불렀어요.” 올 1월에는 재부산강원청장년회(회장 안정태)가 주최한 평창동계올림픽 홍보 신년음악회에 무료로 출연했다. 

1980년대 초 김부자 이은하 나미 윤복희 윤시내 임희숙 함중아 남인수 등 유명가수 20여 명을 모창한 메들리도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당시 모창 메들리 LP판이 40만 장 이상 팔렸어요. 아버지 DNA를 이어받아 어렸을 때부터 남들 앞에서 노래하고 연극하는 걸 좋아했어요. 피는 못 속이더라구요.”

전 남편이 남긴 빚과 외아들의 돌연사 등 견딜 수 없는 아픔으로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다는 그가 다시 웃음을 되찾은 것은 재혼한 남편 덕분이었다고 했다. 남편은 부산에서 30년간 조직폭력배 생활을 했지만 이 씨를 만나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 “남편에게 결혼조건으로 신학대학에 다닐 것을 요구했는데 6년 동안 잘 따라줘 지금은 전도사로 살고 있어요. 새 앨범 타이틀 곡도 절 재기시켜 주고 싶다며 남편이 직접 곡을 쓸 정도로 많이 챙겨줍니다.”

얼마 전 지인이 “제2의 전성기가 왔네”라고 말할 정도로 부쩍 바빠졌다는 그는 “여력이 되는 한 형편이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도움을 주며 행복하게 노래 부르며 살고 싶다”고 말했다.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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