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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남자 카바디 AG 2위 기적, 20년 땀과 열정의 결실”

세계카바디연맹 윤영학 사무총장

  • 국제신문
  •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  |  입력 : 2018-09-12 19:47:36
  •  |  본지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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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AG 때 경기담당관 맡아
- 카바디 국내 소개한 선구자
- 비인도계로는 첫 사무총장
- “대한체육회 정가맹단체 승인
- 선수층 확대 등 해결 과제”

“모두가 기적이라고 해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입니다.”

   
윤영학 세계카바디연맹 사무총장이 12일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에서 2위에 오른 우리나라 남자 대표팀의 활약에 대해 말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윤영학(62) 세계카바디연맹 사무총장이 12일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에서 2위에 오른 우리나라 남자 대표팀을 두고 한 말이다. 그는 “국내에 실업팀이 하나도 없고 선수층도 얇은 어려운 여건에서 일군 AG 은메달은 ‘기적’이 맞다”면서도 “그런 기적을 일구기 위해 많은 이가 20년 가까이 땀과 눈물을 흘렸다. 그런 노력이 이제서야 빛을 보는 것”이라고 뿌듯해했다.

윤 총장은 국내에 카바디를 처음 들여온 ‘선구자’이다. 그가 카바디와 인연을 맺은 건 2001년이다. 부산의 몇몇 대학에서 강의를 하던 그에게 2002 부산AG 조직위원회로부터 ‘카바디 종목 일정과 심판 배정을 총괄하는 경기담당관을 맡아달라’는 요청이 왔다. 당시 우리나라에는 지도자·심판은커녕 카바디를 아는 이도 드물었다. “무엇부터 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우선 카바디를 소개하는 비디오테이프부터 봤어요. 그게 국내에 있는 유일한 자료였습니다.”

윤 총장은 그해 10월 무작정 혼자 카바디 종주국인 인도로 날아갔다.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이었다. 아시아카바디연맹 기술 감독관이던 프라사도 라오를 만난 그는 카바디를 ‘속성’으로 배웠다. 짧은 시간에 많은 경기를 관전하면서 카바디에 흠뻑 빠졌다.

부산AG에서 카바디 경기를 훌륭하게 치른 윤 총장은 이후 ‘카바디 전도사’로 나섰다. 2010년에는 세계카바디연맹 사무총장에 취임했다. 종주국인 인도 또는 인도계 외국인이 아닌 사람이 사무총장 자리에 오른 건 이때가 처음이다. ‘카바디 변방’에서 세계연맹 사무총장이 나온 것도 ‘사건’이었다.

윤 총장 취임 이후 한국 카바디의 위상은 급격하게 높아졌다. 2014 인천AG에서 남자 대표팀이 동메달을 목에 건 데 이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꾸준히 성적을 냈다.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한국 심판의 수도 크게 늘었다. 올해 AG 때도 다른 나라가 1, 2명의 심판을 파견한 데 비해 우리나라는 3명을 보냈다. 윤 총장은 “한국 카바디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진 거다. 앞으로 더 많은 국제 심판과 지도자를 배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카바디는 여전히 국내에서는 찬밥 신세다. 부산에 본부를 둔 대한카바디협회가 대한체육회의 정가맹단체로 승인받지 못한 탓에 국가대표 선수들은 진천선수촌에서 훈련하지 못한다. 윤 총장은 “AG 은메달로 어느 때보다 분위기가 좋은 만큼 여세를 몰아 반드시 정가맹단체에 가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총장은 얇은 선수층과 부족한 지도자 문제도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그는 “현재 남자대표팀은 인도 프로리그에서 뛰고 있는 이장군에게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 그를 대체할 젊은 선수를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카바디의 세계화에도 많은 공을 들인다. “아시아 일부 국가에 한정된 카바디의 저변을 유럽과 미주지역까지 확대해야 합니다. 세계화가 이뤄지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수도 있을 겁니다.”

윤 총장은 인도에서 열리는 프로리그와는 별도로 우리나라와 일본·대만·태국 선수들이 뛰는 리그를 준비 중이다. 프로에 진출하지 못한 선수들에게 기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그는 또 2021년에는 세계카바디월드컵대회를 한국에 유치할 계획도 갖고 있다. “아무래도 팔은 안으로 굽을 수밖에 없죠. 제가 사무총장으로 있는 동안이라도 한국 카바디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부산 출신인 윤 총장은 동아대 체육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한카바디협회 전무이사, 국가대표팀 감독, 세계카바디연맹 부회장을 역임했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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