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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독재 맞선 동문에 명예졸업장 제안 성사돼 다행”

부산대민주동문회 신병륜 회장

  • 국제신문
  •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
  •  |  입력 : 2018-08-22 20:09:46
  •  |  본지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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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영진·장재완 열사 위해
- 부산대 명예졸업식 열기로

- “뒤늦게나마 명예회복
- 유족에게 작은 위로되길

- 세월호 등 사회참여 활발
- 젊은 동문 가입 늘었으면”

“양영진·장재완 열사가 뒤늦게나마 명예 졸업장을 받게 돼 다행입니다. 이번 명예 졸업장 수여가 가족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신병륜 부산대 민주동문회 회장이 22일 “양영진·장재완 열사가 명예 졸업장을 받게 돼 뿌듯하지만 동문회에 젊은 피 수혈이 어려워 고민이다”고 말했다. 김종진 기자
부산대학교는 올해 처음으로 민주화 운동으로 희생된 고인에게 명예 졸업장을 수여(국제신문 지난 6일 자 6면 보도)한다. 30여 년 만의 양영진·장재완 열사의 명예 졸업은 부산대 민주동문회가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그간 부산대 민주동문회는 학교 측에 여러 번 고인들의 명예 졸업을 제안해왔지만 수용되지 않았다. 부산대 민주동문회 신병륜 회장은 “아마 부산은 보수세가 강해서 그랬던 것 같다. 정권이 바뀌고 부산대도 부마항쟁에 관한 대중 행사를 확대하려는 분위기에 힘입어 이번 명예 졸업식이 성사됐다”며 “장재완 열사 아버지께서 명예 졸업 소식을 담은 신문을 물끄러미 보는데 눈물이 울컥 나더라”고 회상했다.

양영진·장재완 열사는 군부 독재에 맞서 싸우다 각각 1988, 1987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들에 대한 명예 졸업장 수여식은 24일 열리는 부산대 후기 졸업장 수여식과 함께 열린다.
부산대 민주동문회는 1990년에 창립됐다. 부산대 민주동문회는 서울에서 시작됐다. 1980, 1990년대에 함께 학생운동을 하던 서울 거주 부산대 출신들이 친목모임을 하다가 자연스레 부산대 민주동문회 창립으로 이어졌다. 초창기 334명이 발기인으로 등록돼 현재 회원은 1700여 명에 이른다. 학생운동 멤버에서 시작된 모임이라 사회 참여도 활발하다.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부산대 민주동문회는 진도 안산 등지에 현수막을 내걸었다.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기 위해서다. 신 회장은 “세월호가 수면 위로 떠 오른 날, ‘진도 주민 고맙습니다’ 문구의 현수막이 가장 기억 남는다. 당시 세월호 참사 피해 아이들뿐만 아니라 그 슬픔을 함께 나눈 진도주민에게도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었다”고 눈물을 지었다.

부산대민주동문회는 4년 전부터 재학생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 첫해 100만 원씩 3명에게 주던 장학금을 지난해엔 120만 원씩 4명으로 늘렸다. ‘민주’라는 이름을 단 만큼 이 장학금은 사회봉사에 선순환되고 있다. 신 회장은 “동문회의 성격 덕분인지 지난해 장학금을 받은 학생이 장학금을 야학 이사에 기부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동문회에서 시작된 장학금이 사회에 긍정적으로 쓰이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해진다”고 말했다.

최근 부산대 민주동문회의 고민은 젊은 피 수혈이다. 회원 대다수가 1980, 1990년대 학번으로 재학 당시 학생운동을 하던 세대다. 이 세대의 가입률이 높은 건 당시 학생운동이 활발했고 부산대도 그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일례로 1991년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출범이 부산대에서 열리면서 약 8만 명의 학생이 모이기도 했다. 그런데 2000년대에 들어서며 학생운동이 사그라들며 오늘날엔 취업 등을 이유로 총학생회의 위상이 많이 하락했다. 이런 대학의 분위기를 보여주듯 부산대 민주동문회의 가입률도 많이 떨어졌다. 현재 동문회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학번은 2007년 입학생이다. 이후 10여 년간 회원가입이 없었던 셈이다. 신 회장은 “지난해 촛불집회에 동문회 깃발을 내걸고 참여하는 등 새 회원 모집을 위해 힘쓰고 있다. 동문회 가입을 원하는 이들에게 동문회는 얼마든지 열려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경남 마산 출신으로 부산대에서 수학을 전공했으며 2014년 부산대민주동문회 회장을 맡고있다. 애국지사 강근호 기념사업회 사무국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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