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맛있는 치킨 일뿐 아니라
- 착한 치킨으로 인식되고파”

“새터민이나 저소득층의 점주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입니다. 처갓집양념치킨은 맛있는 치킨 일뿐만 아니라 착한 치킨으로 소비자들에게 인식되는 게 목표입니다.”

	㈜처갓집 동경남·부산지사 김석주 대표이사는 “새터민이나 저소득층의 점주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처갓집 동경남·부산지사 김석주(59) 대표이사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점주로 시작해 자립하는 것을 지켜볼 때 가장 뿌듯하다. 그는 “새터민이 점포를 개설하는 데 적극 지원하려 한다. 월세만 내도록 하고 간판비 등 일체를 지원하고 있다. 거듭된 사업 실패로 신용불량자가 된 가장이 우리 치킨집 운영을 시작으로 3년 만에 신용을 회복한 사례도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창원·김해 등 동경남지역과 부산에는 170여 개의 처갓집양념치킨 점포가 있다. 올해 연말에는 180개 점포로 늘리는 게 목표다. 2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처갓집양념치킨은 2015년 6.6%였던 개점률이 2016년 11.5%로 상승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중 4.9%포인트가 올라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업계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가운데 눈에 띄는 성장세다.

치킨집은 ‘돈이 잘 벌리는 반면 특별한 기술은 없어도 된다’고 생각해 쉽게 시작하고 쉽게 폐업하는 대표적인 업종 중 하나다. 김 대표는 “점포가 많아지면 이익이지만 얼마 못 버티고 폐업하면 브랜드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는다”며 “오랫동안 매장을 운영할 수 있는 점주를 찾고, 이들이 위기를 겪을 때 적극 지원하는 게 프랜차이즈 본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처갓집양념치킨은 점주들이 사고를 당하거나 지병을 앓고 있어 매장 운영이 힘들 경우 본사 직원이 대신 매장을 운영하는 ‘헬퍼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김 대표는 “별도의 기금을 조성해 체인점의 경조사 및 사고 화재 등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지원할 수 있도록 해 점주들의 부담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 하반기에 매장운영을 지원할 인력 10명을 추가로 고용했다. 개점도 중요하지만 매장을 지키는 게 더 중요하다”며 “점포 영업이 잘되게끔 최대한 지원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

처갓집양념치킨은 멕시카나 등과 함께 국내 치킨프랜차이즈 1세대로 꼽힌다. 김 대표는 1989년에 이 회사에 입사한 공채 1기 출신이다. 국내 치킨프랜차이즈 역사와 함께해온 셈이다. 그는 “공채 1기라고는 하지만 배달부터 시작했다. 이후 청소 등 매장 관리에서 경영까지 치킨과 관련해서는 안 해본 게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동경남·부산지사는 1999년부터 운영했다. 그렇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조류인플루엔자’라는 위기를 맞았다. 그는 “107개였던 체인점 중 하루 사이에 46개 점포가 이탈해 61개로 줄었다. 당연히 매출 급감과 자금 압박에 시달려 계속해서 위기가 이어졌다”며 “매장을 늘리기보다는 지금 있는 매장의 매출을 2배로 늘리자는 전략으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매장의 매출이 늘자 점포 숫자도 자연스럽게 늘었다. 그는 “6개월 만에 점포 숫자를 회복했다. 본사와 갈등을 겪었던 체인점이 정리되면서 운영도 한결 수월해졌다”고 떠올렸다.

김 대표는 치킨프랜차이즈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한국의 닭고기 소비량은 서양과 비교해 적다. 1999년 경쟁자들이 없을 때보다 현재 매출액이 더 높다. (치킨은) 그래도 해볼 만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