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안전에 있다”는 가훈을 내걸고 3대째 소방관을 배출한 가문이 부산에서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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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김도형(25) 창식(54) 종갑(82) 씨. |
25일 부산소방본부 소방공무원으로 최종합격한 김도형(25) 씨의 가족이 그 주인공이다. 김 씨의 할아버지 김종갑(82) 씨는 소방관으로 재직하다 1996년에 퇴직했다. 김 씨의 아버지인 2대 소방관 김창식(54) 씨는 현재 부 산진소방서 부전안전센터장으로 재직 중이다.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해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김 센터장을 소방관의 길로 이끈 건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돕는 소방관이 되어 보지 않겠느냐”는 아버지의 권유였다. 1991년부터 재난현장을 누비는 김 센터장은 “주위 동료들로부터 아버지가 훌륭하신 분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매우 자랑스러웠다”고 회상했다. 지금도 김 센터장의 부친은 80대의 나이에도 아파트 단지 내 경로당 안전지킴이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아버지의 권유로 소방관이 돼 27년간 활약해 장관 및 시장 표창까지 받은 그였지만 아들은 평범한 직장인이 되길 바랐다. 2013년 2월 가구공장 화재 현장에 나갔다 손목이 부러져 전치 8주 진단을 받는 등 고된 소방관 일을 대물림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도형 씨는 자연스레 소방관의 꿈을 꾸게 됐다.
남을 잘 돕는 이타적인 성격을 지닌 도형 씨는 소방관에 관한 자부심과 존경하는 마음이 남달라 대학도 부경대 소방공학과를 택했다. 지난 4월 필기시험을 시작으로 25일 최종 합격명단에 들어 3대 소방관 집안이 됐다.
도형 씨는 “할아버지와 아버지로부터 소방관에 대한 긍지를 이어받아 소방관 가문의 명예에 누가 되지 않도록 모든 이의 모범이 되는 소방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봉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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