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무채 사용 … 골프와 비슷
- 최근 동호인 수 급격히 증가
- 대회 신설·한일교류전 추진
- 파크골프장 확대 앞장설 것

“100세시대에 파크골프 만한 운동이 없습니다. 더 많은 사람이 파크골프를 편안히 즐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부산파크골프협회 김성호 회장은 구장 확충, 대회 유치를 통해 파크골프 저변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부산파크골프협회 김성호(56·HC수산 대표) 회장은 파크골프에 대한 예찬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그는 “파크골프는 어르신만 즐기는 운동이 아니다. 요즘 40·50대 입문자도 많다. 골프와 경기 방식은 흡사하면서도 적은 비용으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골프를 즐기던 김 회장도 우연히 파크골프를 접한 뒤 매력에 빠져 ‘전향’했다. 일본에서 시작된 파크골프는 나무채를 이용해 공을 쳐 홀컵에 넣는 운동이다. 대표적인 노인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9월 김 회장이 제2대 회장에 취임하기 전까지만 해도 부산의 파크골프 인구는 많지 않았다. 협회의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파크골프에 대한 홍보가 부족했고,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취임 직후 협회에 시설·여성·경기·교육 위원회를 따로 두는 등 회원 중심 체제로 재편하고 기초 교육 시스템도 마련했다. 사재 2000만 원을 쾌척해 파크골프장 환경 개선에 힘쓰기도 했다.

그 결과 300명 수준이던 등록 회원은 현재 4배인 1200명으로 급증했다. 협회에 등록하지 않은 동호인까지 합치면 2000명가량이 파크골프를 즐기는 것으로 추산된다. “입문 방법이나 교육 프로그램을 몰라 주저한 분들이 파크골프에 입문하면서 동호인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습니다. 앞으로는 더 가팔라질 것입니다.”

부산 파크골프는 최근 경사를 맞기도 했다. 지난달 열린 2018 전국생활체육대축전에서 남자 시니어 1위, 여자 시니어 2위, 여자 일반 3위 등으로 종합 3위의 성적을 낸 것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참가에 의의를 두는 수준이었던 걸 고려하면 놀라운 결과다. 좋은 성적의 배경에는 선수 선발 시스템을 과감하게 뜯어 고친 김 회장의 결단이 있었다. 그는 “지금까지 정식 선발전을 거치지 않고 전국 대회에 나가다 보니 성적이 좋지 않았다. 최고의 기량을 갖춘 선수를 선발하니 성적이 저절로 따라왔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파크골프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많은 대회를 신설, 유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해까지 부산에서 열린 대회는 협회장기와 시장배, 단 2개뿐이었다. 이에 김 회장은 구·군 협회 대항전을 전·후반기 2차례씩 열기로 했다. 이와는 별도로 파크골프 지도자를 위한 대회를 개최하는 한편 부울경 지역 동호인들이 모두 참가하는 오픈 대회도 신설했다.

김 회장은 “대회가 많지 않다 보니 파크골프인들이 자신의 기량을 뽐내거나 실력을 검증할 기회가 턱없이 부족했다. 대회가 늘어나면서 동호인들의 호응이 매우 좋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나아가 한일 교류전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는 “한일 교류전이 열리면 1000명 수준의 파크골퍼가 부산을 찾게 된다. 저변 확대는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김 회장이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경기장 확충이다. 부산에는 현재 3곳, 54홀의 파크골프장이 운영되고 있다. 경남(264홀)이나 경북(405홀) 대구(189홀)와 비교하면 턱없이 적다. 그나마도 파크골프장으로 승인이 난 곳은 1곳(9홀) 뿐이다. 김 회장은 해운대구 석대동 옛 쓰레기매립장 부지와 강서·사상구의 낙동강변에 추가로 파크골프장을 조성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노인 인구가 급증하는 추세에 맞춰 그들이 건강을 챙기고 여가를 즐길 수 있는 파크골프의 저변이 확대될 것입니다. 지자체나 공공기관이 이런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