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스텔 소녀 꾸미는 힐링게임
- 중국 태국 등 해외서도 각광
- 광고수입 대폭 줄이는 대신
- 아이템 구매 매출로 승부
- 대규모 업그레이드도 준비

“SNS에서 입소문 탄 게 200만 다운로드 비결입니다.”

세연소프트 성병철 대표가 최근 2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모바일 게임 파스텔 걸의 인기 비결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서순용 선임기자 syseo@kookej.co.kr

21일 부산 사상구 신라대 마린바이오산업지원센터에서 세연소프트 성병철(42) 대표가 모바일 게임 ‘파스텔 걸’이 기록한 200만 다운로드의 비결을 이야기했다. 파스텔 걸은 지난 3월 21일 구글의 플레이스토어에 출시해 1개월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게임 부문 인기순위 상위권에 올랐다. 애플의 앱스토어에서도 27만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지금도 인기순위 상위권에 위치하면서 플레이스토어(196만 건)와 앱스토어(35만 건)에서 231만 다운로드를 넘겼다.

성 대표는 “게임업계에서 모바일 게임을 출시해 이 정도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은데 SNS에서 입소문도 타고 운도 좋았던 것 같다”며 웃었다.

파스텔 걸은 파스텔 색감의 소녀 캐릭터와 배경을 꾸미는 모바일 힐링 게임이다. 파스텔 걸을 실행하면 소녀 캐릭터와 배경이 등장한다. 게임 이용자는 눈, 얼굴, 머리 모양, 의상, 액세서리 및 가방 등을 자유자재로 배치해 캐릭터를 꾸밀 수 있다. 또 반짝거리는 배경, 흘러내리는 벚꽃 배경 등 애니메이션 기능을 추가해 재미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파스텔 걸의 인기 비결은 SNS에서 나타난 파급력이었다. 게임 이용자는 자신만의 게임 캐릭터를 꾸민 뒤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에서 공유했다. ‘마녀의 산책’ ‘여고생이 된 나’ 등 자신만의 주제로 캐릭터를 만든 뒤 SNS에 올려 지인의 반응을 보며 재미를 느끼는 것이다. 10~30대 여성 이용자가 많지만 남성 이용자도 꽤 된다. 국내에서는 물론 중국, 러시아, 태국, 베트남 등에서도 파스텔 걸의 다운로드 횟수가 수십만 건으로 집계돼 해외에서도 가능성을 보여줬다.

성 대표는 “어떤 이용자는 회사에서 상사에게 혼났는데 파스텔 걸을 하면서 위로를 받았다고 했다. 이런 이야기를 접했을 때 게임 개발자로서 뿌듯하다. 힐링 요소가 게임 인기 비결 중 하나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또 다른 비결은 파스텔 걸 실행 시 대형 광고 노출이 없는 점이다. 대부분 무료 게임에서는 모바일 화면 전체를 뒤덮는 대형 광고가 등장한다. 이때 게임 이용자들이 광고 때문에 피로감을 많이 호소한다. 성 대표는 무료 게임이지만 게임 이용자의 피드백을 게임에 적극적으로 반영해 대형 광고를 없앴다. 광고 수익은 줄었지만, 게임 아이템 구매로 하루 60만~100만 원의 매출액을 기록 중이다. 게임 캐릭터와 배경을 꾸밀 때 유료 아이템을 넣어 게임 이용자가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성 대표는 유료 아이템 배치가 수익 창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강조했다.

그는 “대부분 게임 개발자가 게임을 잘 만든 뒤 유료 아이템 결제 부분을 마지막에 끼워 넣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되면 실패할 확률이 아주 높다”며 “게임 기획 단계부터 게임 이용자가 유료 아이템을 구매하도록 철저하게 계획을 짜야 한다. 어느 단계에 갔을 때 이 아이템을 구매하도록 구성하는 게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다.

부산이 고향인 성 대표는 대기업에서 근무하다가 퇴사 후 2015년 3월 1인 게임업체 세연소프트를 창업했다. 그는 이달 내 파스텔 걸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할 예정이다. 성 대표는 “모바일 게임 특성상 소비 주기가 짧은 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대규모 업데이트를 준비했다. 게임 이용자들이 파스텔 걸을 재미있게 즐기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