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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예술 본질에 집중한 교육 프로그램 자리잡게 하겠다”

모이다아트협동조합 모상미 이사장

  • 국제신문
  • 신귀영 기자 kys@kookje.co.kr
  •  |  입력 : 2018-04-12 20:36:54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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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참여
- 조형예술 수업 개설해 호응
- 기능보다 자기표현 강조

- 올해 설치미술 작가와 함께
- ‘어린이바다미술제’ 개최

모상미 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모이다아트협동조합은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를 6년 동안 성실하게 운영해온 예술운동단체다. 평소 자녀의 문화예술 교육에 관심 있다면, 문화관광부가 지원하는 예술교육 프로그램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이하 ‘꿈다락’)를 알 법하다. 부산에서는 부산문화재단이 공모를 통해 운영단체를 선정하며, 50여 곳이 활동하고 있다.

   
모이다아트협동조합 모상미 이사장이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의 새로운 프로그램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꿈다락에서도 모이다아트의 프로그램이 인기를 끄는 것은 광안리에서 진행되는 수업이 많다는 점 그리고 아주 드물게 조형예술을 주제로 한 예술교육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부산문화재단이 처음으로 꿈다락 운영단체를 공모한 2012년, 모 이사장을 비롯한 8명의 공예작가는 ‘재활용’을 주제로 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응모해 선정됐다.

“재활용품을 활용해 공예작품을 만드는 수업을 1년간 하다가 두 번째 해부터는 시각예술에서 벗어난 새로운 영역과 접목을 시도했어요. 공예와 음악, 공예와 과학을 만나게 했는데, 예를 들어 공예 선생님과 음악 선생님이 함께 악기를 만드는 프로그램 같은 거죠. 아이들이 무척 신기해하고 좋아했어요.”

말이 쉽지, 꿈다락을 운영해 본 단체는 6년 동안 커리큘럼을 쉼 없이, 알차게 운영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안다. 특히 조형예술이다 보니 재료 준비부터 시작해 수업까지 일주일 내내 여기에만 매달려도 시간이 모자란다. 그런데도 꿈다락을 놓지 못하는 이유를 “역시 아이들이 성장하는 걸 지켜보는 보람과 감동”이라고 했다.

“기억에 남는 학생요? 공과대를 가려던 고등학생이 제 수업을 통해서 재능을 발견해 진로를 미술로 바꿨죠. 공모전 나가서 대상도 받고, 나중에 꿈다락 보조강사로도 참여했어요. 마음에 맺혀 있는 아이도 있어요. 아빠는 도박 중독에 엄마는 스스로 목숨을 끊고, 알코올 중독인 할머니가 아이 셋을 키웠어요. 그런데 큰아이가 마음이 아플 만큼 똑똑하고 뭐든 잘하는 거예요. 데려다주는 사람이 없는데도 꼬박꼬박 혼자 찾아와 수업에 참여했어요. 기회만 된다면 꼭 미술을 하고 싶다, 꿈을 향해 나가겠다고 당차게 말하던 아이였는데…. 가족이 함께하는 수업을 할 때는 주위만 빙빙 도는 모습이 참 마음 아팠어요.”

학교수업이나 방과후수업과 뭐가 다를까. “예술의 기능만을 가르치지 않아요. 예술의 본질은 몸으로 표현하는 거니까, 쭈뼛쭈뼛하고 위축된 아이들도 어느 순간 자기표현이 왕성해져요. 협동작업이 많은 우리 프로그램의 특성상 사회성도 발달하고요. 학생을 모집할 때는 항상 학부모에게 이런 취지를 설명하죠. 기능수업으로만 알고 오시는 분이 많으니까. 게다가 수업이 무료니까 그것도 큰 장점이죠.”

모이다아트는 올해 ‘일회성 수업을 넘어 예술교육 브랜드가 될 만한 프로그램’을 발굴하는 부산문화재단의 기획공모에 선정됐다. 주제는 ‘예술로 헤엄치는 바다 놀이터’. 내용은 어린이바다미술제다.
“설치미술가 정지원 씨 주도로 바다에서 아이들이 실컷 놀 수 있는 설치미술 프로그램을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광안리에서 활동하는 조형·설치미술 작가들이 강사로 참여하고요. 백사장에서 아이들과 작업하고 미술공부를 하되 흔한 사생대회처럼 밋밋한 방식이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죠. 몸에 모래 묻히고 맘껏 놀면서 설치작품을 만들어 보는 거죠. 작품 전시도 하고요. 자기 작품에만 몰두하던 미술작가들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쉽지 않을 거예요. 그 부담감을 이겨내고 아이들과 어울리는 것 자체가 그들에게도 도전이죠. 목표는 물론 부산문화재단의 의도처럼, 지속적인 예술교육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는 거예요. 매년 열리는 어린이바다미술제가 되는 거죠.”

신귀영 기자 ky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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