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원 평가제도 등 개선 노력
- 학교서 빚는 갈등 해소 앞장
- 회관 개조 교총힐링센터 조성
- 결혼식 등 지역민과 함께 사용
- 전교조와도 공존·협업 추진

“대학교수로 있으면서 교사들이 현장에서 힘들어하는 부분을 많이 목격했습니다. 일부 교사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교사 전체에 대한 인식이 나빠지기도 했고 학생과 교사, 교사와 교사, 그리고 교사와 학부모 사이에서 갈등이 빚어져 힘들어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현장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에 대해 듣고 중재하고 돕는 역할을 충실히 하겠습니다.”

이용섭 부산교총 회장은 “부산교총 내에 교권강화연구소를 설립해 교권보호에 적극 나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민철 기자

이용섭(57) 부산시 교원단체총연합회(부산교총) 신임 회장이 이달부터 3년간의 임기를 시작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12월 열린 선거에서 러닝메이트인 5명의 부회장 후보와 함께 57.8%를 얻어 당선됐다.

이 회장은 향후 계획을 묻자 가장 먼저 ‘교권 강화’를 꺼내 들었다. 교사들이 본연의 모습을 되찾아 전문성을 신장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서겠다는 각오다. 그리고 실행 방안으로 ‘교권강화연구소’를 설립할 예정이다.

“교권 보호를 전담할 조직을 만드려고 합니다. ‘교권 강화’는 27대 회장단이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거든요. 소장을 포함해 5명 정도의 규모를 생각하고 있는데, 문제가 발생하면 고문변호사가 직접 현장을 방문하는 등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그는 “지금은 고문 변호사 상담비 지원에 그치는 금전적 지원도 더 나아가 추가 소송비까지 부담할 수 있도록 허리띠를 졸라 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회원 복지 향상의 일환으로 동구 교총 회관을 리모델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비어 있는 회관 5층 약 460㎡를 새 단장해 갤러리나 동아리방 등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한때는 예식장으로 쓰이기도 했지만 지금은 비어 있는 공간입니다. 이곳을 교총 힐링 센터로 꾸밀까 합니다. 지역민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지자체와 협의해나가려고 합니다.”

그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이념적으로는 반대편에 서 있지만 교원들을 생각하는 마음은 같은 만큼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이 이 회장의 생각이다.

“교총과 전교조는 상극이 아니라 협업해야 하는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교권을 신장하자는 데는 전교조도 교총이 한마음일겁니다. 교사의 신분보장 문제 등은 전교조와 힘을 합쳐 대응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학교 현장에서 빚어지는 갈등 해소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 연수 점수 반영제도와 교원 평가제도를 개선하는 데 힘을 보태고 통합업무 담당교사와 담임교사와의 업무를 둘러싼 갈등도 중재하겠다는 것이 이 회장의 생각이다.

“초창기에 받은 1급 정교사 자격연수 점수가 20년 후 교감 승진 때까지 반영되고 있습니다. 연좌제처럼 따라다녀서 노력하는 교사들의 사기를 꺾고 있어요. 대체연수를 개발하는 등 변화가 필요합니다.”

그는 “학력인증평생교육시설 중 시설이 열악한 곳이 많다. 이들을 지원할 수 있도록 교육청에도 제안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교총 회원은 물론이고 나아가서 부산시민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사업도 꾸준히 해나가겠다고 했다.

“학부모단체와의 간담회에서 교육 관련 정보와 정책을 묻고 싶어도 물을 데가 없다는 의견이 많았어요. 그래서 회장단이 무료 강사로 나서서 이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려고 합니다. 또 회관 5층 리모델링이 완성되면 무료 전시회나 결혼식을 통해 지역민들과 함께할 생각입니다.”

이 회장은 경남 양산 출신으로 부산교대를 졸업한 후 한국교원대와 부산대에서 석사를, 부산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부산 양성초 등에서 근무하다 2007년부터 부산교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하송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