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업체 참여 시 규제 완화
- 시와 협의해 제도개선 성과
- 조합원에 적극 알리기 나서

- 저소득층 주택 리모델링
- ‘행복둥지사업’도 확대 계획

미진건설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주택 건설 사업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지난 5년 동안 남아공에 주택 위주로 공급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올해 아파트 건립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 대한주택건설협회 부산시회장을 맡고 있는 미진건설 김종탁(64) 회장은 “남아공에 건립한 아파트로 해외에서 수입을 거두게 될 전망”이라며 “현지 법인 인력 충원으로 남아공 정부에서 발주하는 각종 공사에도 참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미진건설을 운영 중인 대한주택건설협회 김종탁 부산시회장은 국내 주택시장을 벗어나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아파트 공급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남아공 진출은 우연한 기회에 이뤄졌다. 2011년 남아공 교민이 현지의 땅을 매입하면서 함께 일할 국내 사업자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김 회장과 접촉한 것이다. 여러 시행착오 끝에 김 회장은 남아공 현지의 땅을 매입한 뒤 지난 5년 동안 20세대의 주택을 공급했다. 김 회장은 “인허가 절차 등이 국내와 많이 달라 어려움을 겪었다”며 “지금까지는 남아공 사업 안착을 위해 ‘공부’하는 시기였다면, 앞으로는 돈을 벌어들이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진건설은 8만2000㎡의 땅을 사들여 주택을 건립했다. 지난해에는 1만6000㎡ 규모의 토지를 매입해 156세대 아파트 건립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8월 아파트 건립 허가 신청을 냈으며, 허가가 떨어지면 착공에 들어갈 방침이다. 김 회장은 “이미 한국의 주택 보급률이 100%를 넘어서며 포화상태에 도달했다. 중국 방글라데시 등 주택 사업을 할 수 있는 국가들을 찾았는데, 외국인이 토지 매입을 할 수 있는 국가가 남아공이었다”며 “국가별 사정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는 대규모 사업을 추진하기보다 작은 사업을 통해 현지 시장을 분석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미진건설 고유 브랜드인 ‘미진 이지비아’는 정작 지역 주민에게는 생소하다. 경남 거제와 통영을 중심으로 사업을 벌였기 때문이다. 부산에는 해운대구 재송동에 ‘센텀 이지비아’를 최근 공급했으며, 현재 서구 암남동과 사하구 다대동에 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2016년 부산 주택건설협회장에 선출된 김 회장은 지역 건설업 발전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우선 지난해 부산시와 협의 끝에 지역 주택 재개발·재건축 지역에 부산 건설업체가 70% 이상 참여하는 경우 용적률을 완화하는 제도 개선을 끌어냈다. 건설 공사로 얻는 부가가치를 지역에 풀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지난해까지는 지역 건설사의 주택 개발 사업 확대를 위한 여건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면,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홍보에 들어갈 방침이다.

김 회장은 “부산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재개발·재건축 사업지를 가지고 있다”며 “올해부터 지역 주택조합원을 대상으로 부산의 건설사를 시공사로 선정할 경우 얻는 혜택 등을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고 밝혔다. 부산 주택건설협회는 부산시와 함께 올해 상반기 재개발·재건축 지역 조합원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지역 건설사를 선택하면 용적률이 완화돼 더 많은 이익을 올릴 수 있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저소득층 주택을 개선하는 ‘행복둥지사업’ 역시 올해 규모를 키운다. 부산 주택건설협회와 회원사가 가구당 1000만 원을 지원, 저소득층 주택 리모델링 사업을 벌여 지난해 홀몸노인 세 명의 집을 고쳤다.

경북 의성군 출신인 김 회장은 대구공고를 거쳐 영산대 부동산학과 석사 과정을 마쳤다. 미진건설은 1986년 설립됐다.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