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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깎이 대학 생활, 서로의 응원이 가장 큰 힘이었죠”

이장우·이진순 ‘만학도 부부’

  • 국제신문
  •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  |  입력 : 2018-02-09 19:52:16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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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갑 넘어 사회복지과 입학
- 평점 4.0 넘기며 학사 학위
- “현재에 충실” 청년들에 조언

“자신에게 많은 시간이 남아 있다고 하고 싶은 일을 미루거나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현재를 충실히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8일 경남정보대학교 졸업식에서 ‘부부 만학도’ 이장우(오른쪽) 이진순 부부는 동서학원 이사장상을 받았다.
지난 8일 경남정보대학교에서 일흔의 나이로 학사모를 쓴 만학도 이장우 씨는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이같이 전했다. 복지재단 일을 하다가 젊은 시절 하지 못한 공부가 아쉬워 ‘14학번’으로 사회복지과에 입학한 그다. “배움이라는 것은 기회가 주어졌을 때 열심히 해야지 지나고 나면 다시 시작하기 어려워요.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찾아올 테니 다들 자신감을 가졌으면 합니다.”

이날 이장우 씨의 옆자리에는 아내 이진순(65) 씨도 학사모를 쓰고 나란히 섰다. 4년 전 입학을 결심한 이 씨가 아내에게도 함께 공부하자고 제안하면서 두 사람은 ‘학과 동기’가 됐다. 환갑이 넘어 공부하면서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항상 같이 다니면서 모자라는 부분을 서로 채워갔다.

이 대학은 전체 30개 계열 및 학과 중 사회복지과를 비롯해 19개 학과에서 4년제 과정(학사 학위)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들 부부가 입학 2년 만에 전문학사를 취득하고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까지 도전할 수 있었던 건 서로의 응원 덕분이었다.

“처음 대학에 입학할 땐 2년 과정만 하려고 했는데, 배워가는 과정이 재미있고 주위의 권유도 있어서 심화과정으로 2년을 더 공부했습니다. 전공심화과정에서는 1·2학년 때 배운 이론을 바탕으로 복지관에서 직접 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집단상담 등을 하며 현장실무에 관해 배울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이장우 씨)

어린 나이의 동기들과 함께 수업을 듣고 학과 생활을 하는 것도 즐거웠다. 젊은이들의 언행과 사고를 통해 그동안 인식하지 못했던 시대 변화와 흐름을 알 수 있었다. 밝고 건강한 이들을 보며 다음 세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도 한다. 어린 동기와 어울리며 부부 또한 젊은 에너지로 4년 내내 활력이 넘쳤다.

서로를 다독이며 대학 생활을 즐긴 ‘부부 만학도’는 지난 4년간 한 번도 지각이나 결석을 하지 않았고, 그 결과 졸업 평점이 이장우 씨 4.31점, 이진순 씨는 4.40점으로 높은 성취도를 보였다. 졸업식에선 학교법인 동서학원 이사장상 수상자로 오르기도 했다. 이진순 씨는 “학기 초에는 용어들이 낯설었지만 강의를 잘 듣고 복습을 꼬박꼬박했다”며 “늦깎이 학생으로 학우들과 자식에게 폐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공부했다”고 말했다.
졸업장을 받은 이들 부부는 앞으로 배운 이론을 토대로 복지에 관련된 봉사를 하거나 대학원 진학을 하고 싶다며 배움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 선교일을 하고 싶다는 꿈도 전했다.

은퇴 후의 삶을 배움으로 즐기고 있는 이장우 씨는 “배운다는 것은 생을 마감할 때까지 필요한 것인데, 늦게라도 기회를 얻어서 좋았다. 지난 4년 동안 교수님들이 열심히 지도해 주셔서 감사하고 행복했다.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하고 떠나는 교정이 많이 생각날 것 같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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