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에 종합유통센터 착공
- 하루 5000여 마리 도축
- 육가공·폐기물 시설 갖춰
- 농가 수익 혁신적으로 향상
- 해외 시장 경쟁력 확보로
- 수출 전진기지 역할 기대

“향후 건립될 우리 농협의 축산물 종합유통센터는 국내 축산물 유통 시장의 지형도를 변화시킬 겁니다. 소비자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저렴하게 공급하면 국내 축산물 수요가 커져 축산업 농가의 수익이 혁신적으로 향상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부경양돈농협 이재식 조합장은 “앞으로 완공될 축산물 유통센터는 수입 축산물 견제와 국내 축산물 수출 전진기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경남 김해에서 부경양돈농협 축산물 종합유통센터가 착공해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 중심에서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주인공은 이재식 부경양돈농협 조합장이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이 조합장의 얼굴은 유통센터 역할을 홍보하느라 상기돼 있었다. 지역에서 마당발로 통하는 그는 이번 사업이 성사되기까지 많은 공을 들였다.

이 조합장은 “앞으로 유통혁신이 일어날 것”이라고 운을 뗀 뒤 “가공·유통 등 6단계를 3단계로 줄여 그 이익이 축산 농가와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전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양질의 고기를 저렴하게 공급하는 일이 현실화되면서 최근 문제가 되는 FTA(자유무역협정) 등 시장 개방의 파고에도 끄떡없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부경양돈농협은 사업비 1956억 원을 들여 김해시 주촌면 내삼리 일원 9만5000㎡ 부지에 2019년 말까지 축산물 유통센터를 건립하기 위해 최근 기공식을 가졌다. 기존 2개 도축장을 한곳에 모아 위생적인 도축과 육가공으로 규모화를 달성한다는 게 핵심이다.

센터에는 하루 평균 돼지 4500여 마리, 소 700여 마리를 도축하는 도축장과 이를 가공하는 육가공장, 폐기물 자원화 시설, 폐수처리장 등이 들어선다.

이 조합장은 “그동안 돼지 고급육을 생산하기 위해 규격화된 양질의 사료를 농가에 공급하고, 동일한 조건의 판로를 개척하는 데 심혈을 기울여왔다”며 “이 시설이 완공되면 모든 축산 환경이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국내 축산물 시장을 주도해 온 부경양돈농협은 지난 3년 동안 유통구조를 개선하는 등 사업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왔다.

이 조합장은 “때마침 정부도 네덜란드 등 선진국의 유통체계를 벤치마킹해 축산물 공판장 통합을 하기 위한 민간사업자 모집에 나섰다. 우리도 수년 전부터 유럽과 북미 등 축산 선진시장을 방문해 규모화를 위한 준비작업을 벌여왔다. 그 결과 2014년 정부로부터 최종 사업대상자로 선정됐다”고 전했다.

이 조합장은 “앞으로 완공될 축산물 유통센터는 아시아 최고 수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 센터는 향후 수입 축산물 견제 및 국내 축산물 수출을 위한 전진기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5년 11대 부경양돈농협 조합장에 당선된 후 줄곧 지역 양돈농협 발전에 매진했다. 김해 한림면 출신으로 김해중·고, 창원대 무역과를 졸업한 그는 목민축산 경영과 가락문화제 제전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1983년 설립한 부경양돈농협은 돼지의 품종개량부터 사육 도축가공 유통 금융서비스까지 계열화시스템을 구축해 연간 매출액 3800억 원이 넘는 국내 최대 양돈전문농협으로 발돋움했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