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 재능기부 등 방법 다양
- 인프라 취약한 외곽에 효과
- 3자 간담회로 통학길 개선도

- 관내 학교 시설DB 작업 등
- 소외 없는 ‘베스트 교육’ 목표

박규하 양산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요즘 내년 양산 행복교육지구 지정사업을 준비하는 작업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실무를 맡은 TF 및 추진위원단과의 회의는 물론 권역별로 열리는 설명회의 준비와 참석으로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박규하 양산교육지원청 교육장은 “내년 양산 행복교육에 주민들의 재능기부가 아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4일 오후 늦은 오후에 어렵게 박 교육장과 자리를 했다. 먼저 최근 지역의 관심사로 떠오른 행복교육지구 사업에 관해 물었다.

박 교육장은 “행복교육지구는 학교와 지역사회가 만나 아이들의 교육을 지역 공동체와 함께 꾸려나가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을 주민들이 재능기부를 통해 아이들의 공부를 도와주고 피아노 등 악기 연주 지도, 상담, 견학 등 다양한 방과 후 활동을 지원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 사업은 학원 등 교육 인프라가 다소 취약한 상·하북면 등지 외곽 지역의 경우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지자체 지원이 매우 중요한데 나동연 양산시장이 적극 돕겠다고 해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교육장에 취임한 10개월 동안의 성과로 박 교육장은 데이터베이스화를 통한 학교 교육 환경개선, 교육 공동체와의 소통강화를 통한 활기찬 학교 운영, 베스트(BEST) 양산교육 기반 구축을 꼽았다. 이 같은 성과를 내기 위해 박 교육장은 취임 후 지역 63개 초중고를 한 곳 한 곳 모두 방문해 고충을 일일이 듣는 등 그야말로 강행군을 했다.

이 과정에서 수렴한 내용을 바탕으로 학교별 교육시설 데이터베이스화 작업을 완료했다. 이 작업을 통해 학교별 환경개선의 우선순위를 정했고, 이를 근거로 시설개선에 착수했다. 사실상 종전까지는 시설 노후 정도와 상관없이 학교장 역량에 따라 관련 예산을 먼저 따는 학교 순으로 시설 개선이 이뤄졌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민원이 제기되기 일쑤였다. 그런데 이번 조처로 노후 순서대로 효율적인 시설개선 작업이 이뤄지면서 대부분 학교가 만족하고 있다.

박 교육장은 학부모 연합회, 녹색어머니회 등 교육공동체와도 자주 만나 대화하며 소통을 강화했다. 이들 단체는 각 학교의 궂은일을 도맡아 해 학교운영에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존재다. 박 교육장은 “소통을 강화하자 이들 단체가 학교 일에 더욱 적극적으로 임하면서 신바람 나는 학교로 변모하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학부모-지자체-교육지원청 간 3자 간담회도 추진해 학교 앞 신호등 시설을 개선하는 등 학생들의 통학길 안전을 크게 향상시켰다.

그는 취임 일성으로 ‘행복한 베스트(BEST)양산교육’을 약속했다. 베스트 양산교육은 ‘Basic Emotion Safety Together’의 영어 머리글자를 합한 것이다. 한 학생도 소외되지 않는 행복하고 안전한 학교, 교육 공동체가 함께 만들어 가는 민주적인 학교문화 등을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박 교육장은 “내년부터는 베스트 양산교육이 실제 학교에 실천되도록 해 학생과 교사가 효과를 체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이슈가 된 양산 물금신도시 유치원 부족 문제와 관련한 대책도 피력했다. 물금신도시 내 오봉초등학교에 일반 7학급, 특수 2학급을 포함해 모두 9학급의 유치원을 신설해 내년 9월 개원한다는 것이다. 또 옛 강서중 부지에 단설 유치원 하나를 추가 개설해 2020년 개원하고, 물금신도시의 경우 안전대책을 마련하는 조건으로 3층에도 학급을 설치하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해 줄 것을 도교육청에 건의하겠다고 했다.

지역 관심사인 특성화고 설립 문제에 대해 그는 “도교육청이 부지 및 모집계열, 모집인원 등 쟁점 사항 등을 포함한 타당성 검토 용역을 진행 중인데 교육감의 설립 의지가 강해 용역이 끝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 교육장은 전체 교직 생활 33년 중 20여 년을 양산에서 보낸 양산 토박이다. 양산고 과학 교사와 교장, 양산교육지원청 장학관 등을 지냈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