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꾸준한 사회단체 임원 활동
- 시민대상 문화체육부문 수상
- 문화원 역사 집대성하는 등
- 문화학교 운영과 인재 육성
- 시민 문화예술 참여도 기여

박정수(71) 경남 양산문화원장은 30대 중반 양산군 체육회 재정이사를 시작으로 30년 넘게 지역의 각종 사회단체 임원을 맡아 꾸준히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인물로 유명하다. 양산청년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양산시생활체육회 회장, 삽량문화제 상임위원, 부산대 제2캠퍼스 양산유치 부위원장 등 그의 이력서는 각종 경력으로 가득 찬다.

박정수 양산문화원장이 취임 후 그간의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고희를 넘은 나이에도 문화원장을 맡아 젊은이 못지않은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 19일 양산시민대상 문화체육부문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상은 시민으로서는 가장 영예로운 상으로 분과위 예심과 본심 등 엄격한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박 원장을 21일 그의 집무실에서 만났다.

박 원장은 “그간의 활동을 주변에서 인정해주는 것 같아 뿌듯함을 느낀다”며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지역사회를 위해 더욱 봉사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먼저 지역 문화예술 분야를 화제에 올렸다. 그는 2014년 원장으로 취임해 3년4개월째 문화원을 이끌고 있다. 박 원장은 취임 후 유명무실했던 문화원 홈페이지를 개편하고 문화원 발간 서적의 디지털화 작업을 완료했다. 또 그간의 자료를 모아 ‘양산문화원 30년사’를 발간해 문화원 역사를 집대성한 점에 자부심을 보였다.

12개 종목의 문화학교를 운영하며 지역 주민의 문화예술 참여 욕구를 크게 신장시킨 점도 성과로 꼽았다. 박 원장은 “매년 11월이면 문화반 회원들이 그간 갈고닦은 기량을 발표하는 ‘아! 문화 아!무나’ 문화 누리기 축제를 여는데 많은 시민이 참여해 격려와 성원을 보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2012년 시가 6억3000만 원 상당의 본인 소유 교동 상가건물을 양산시 인재육성장학재단에 선뜻 희사, 장학기금으로 활용토록 한 것은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그는 “오래전 아들이 대학 재학 중 교통사고로 사망했는데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지역인재 육성으로 대신하고 싶었다”고 당시 기증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지역 문화예술에 대한 소신도 피력했다. 지역 대표축제인 삽량문화축전의 경우 백화점식 행사가 아닌 삽량축제만의 킬러 프로그램을 발굴해 특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지역 출신의 검증된 역사적 인사를 대표인물로 선정해 지역 정체성을 확실히 하는 작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삽량축전의 대표 인물이 종전 박제상에서 이후 김유신과 그의 아버지 서현공으로 바뀐 점을 겨냥한 것으로, 이에 대한 충분한 공론화 작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박 원장은 지역 문화계의 뜨거운 이슈인 양산문화재단의 설립과 양산학춤 무형 문화재 기능 보유자 선정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문화재단의 경우 처음에는 문화원 업무와 중복되는 것 같아 반대했다. 하지만 삽량문화축전과 웅상회야제 등 축제를 관장하는 등 행사 위주로 운영돼 문화원과 기능이 구분되는 데다 전문가들이 주축이 돼 지역 문화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어 지금은 찬성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그는 양산학춤에 대해서는 단호했다. “양산학춤은 통도사에서 전래된 지역 고유의 춤이다. 진주 사람이 보유자가 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 이 춤 보유자인 학산 김덕명 옹의 아들인 지역 출신 김성수 스님이 무형문화재 기능 보유자가 돼야 한다”며 힘주어 말했다. 양산학춤은 진주에서 활동 중인 박모 씨가 최근 경남도에 본인을 기능 보유자로 하는 무형문화재 지정을 신청해 지역 관련단체들이 반발하는 등 논란이 되고 있다.

박 원장은 대단위 택지지역에 대한 문화 인프라 확충을 시에 주문했다. 그는 “인구 7만의 양산 물금신도시에 제대로 된 문화시설이 한곳도 없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고 꼬집었다.

박 원장은 지역의 상징적 인물이자 만고의 충신으로 추앙받는 신라 박제상 공의 사당이 있는 상북면 효충사의 성역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진입도로 양쪽이 공단 기업체 차량으로 가득 차 있고 내부시설도 빈약해 안타깝다. 부근 부지를 추가 매입해 주차장을 넓히고 사당은 위쪽으로 올리는 등 정비작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