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년 전 부산경진원 출신 결성
- 작년 사단법인으로 전환 독립
- 매년 200개 참여 업체 지원
- 이종 간 협업 체계 마련 숙제
- 정부조달시장 장벽 낮춰야

부산청년CEO협회는 업종별로 모인 기업 협의체와 달리 ‘청년’이라는 공통점 안에서 묶인 단체다. 다양한 업종의 청년 CEO들이 모인 곳으로, 서로의 발전을 위한 사업 시너지 효과를 거두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7월께 사단법인으로 전환한 후 기관의 입김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운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정회원 자격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는 회원사는 70개사에 이르며, 대략 1600개 업체가 준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강상현 부산청년CEO협회 대표는 “공무원 조직과 네트워크를 강화해 조달시장 입찰에 창업기업이 진출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전민철 기자

부산경제진흥원 창업 지원 사업 졸업생이 모여 만든 청년CEO협회는 8년 동안 꾸준히 운영되며 창업 기업인의 네트워크 중심으로 통하고 있다. 매년 200개 업체가 지원을 받고 있으며, 경제진흥원의 관리에서 벗어나 창업 기업인이 자생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올해 1월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콘텐츠·디자인 업체 ‘순간과 영원’의 강상현(37) 대표는 다른 산업끼리 엮인 회원사들의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강 대표는 ▷부산 최대 창업네트워크 구축 ▷분과 활성화를 통한 산업별 협력 체계 구축 ▷각종 수익사업 개발을 통한 협회의 자생 등을 강조해 회장으로 뽑혔다.

강 대표는 투자와 정부 자금을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받을 수 있는 기술 기반 창업보다 소상공인 영역에 더 많은 애정을 쏟고 있다. 이른바 ‘생계형 창업’이 경제의 토양 역할을 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강 대표는 “치킨게임처럼 극소수만이 살아남는 척박한 환경 대신, 누구나 창업하고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가 구상하는 것은 정부 조달 시장 영역에서의 ‘유효시장’ 확보다. 정부의 조달시장에서 입찰 기준을 완화해 창업기업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강 대표는 “업력과 매출액 등 다양한 실적을 제시할 것을 요구해 업력 3년 미만의 창업기업이 조달 시장에 접근하는 게 쉽지 않다”며 “미국 등 선진국에는 이미 창업 기업을 위한 ‘유효시장’이 정부 조달시장에 존재하며 이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앞으로 공무원 조직과의 네트워크 강화로 조달 시장의 입찰에 창업기업이 진출할 수 있도록 힘쓸 방침이다. 강 대표는 “소상공 영역의 창업자는 이미 관련 업계에서 경력을 쌓은 사람이 대부분이며, 입찰을 딴 업체들은 결국 창업 기업에 외주를 주는 형태로 사업이 진행돼 조달시장 입찰 조건 완화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정부의 관심이 가장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술·제조·IT·공예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이 모인 협회 특성상 분과별 활동과 전문성 강화 역시 중요하다. 특히 연관 산업 협회 활동을 기반으로 지식을 축적하는 한편 청년CEO협회의 분과에서 이종 업종 간 아이디어를 공유해 협업 체계로 갈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강 대표는 “올해 ‘니더’라는 업체는 서로 다른 분야에서 창업을 했던 CEO들이 모여 새로운 형태의 창업을 시도해 현재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며 “초단기 아르바이트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이미 창업 투자 등으로 가치를 높여가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 경남고와 경희대를 거쳐 카피라이터로 활동한 강 대표는 현재 디자인·콘텐츠 업체를 운영 중이다. 산복도로 등에 스토리텔링을 입히는 작업을 하고 있으며, 개발한 스토리텔링에 맞는 디자인 개발로 이미 창업기업에서 졸업해 성장 중이다.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