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완공·개통 이후 탑승객 1만8000명 돌파
- 5.3㎞ 1시간10분 소요
- 레이저 조명·그림 천막 등 관광객 볼거리 많아 각광

“하동레일바이크는 북천역에서 양보역까지 5.3㎞를 관광열차를 타고 갔다가 그곳에서 레일바이크를 타고 돌아오는 왕복코스로 이뤄진 것이 특징입니다. 또 계절마다 꽃 축제가 열리고 주변 농촌풍경이 아름다울 뿐 아니라 1.28㎞의 터널에 설치된 조명은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임주택 ㈜하동레일파크 본부장이 하동 레일바이크의 특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완용 기자 wylee@kookje.co.kr

지난 5월 완공돼 개통한 지 100일 만에 탑승객 1만6600명을 기록해 대박을 터트린 하동레일바이크를 지휘하고 있는 임주택(59) ㈜하동레일파크 본부장을 7일 만났다. 경남 하동군 횡천면 학리가 고향인 그는 부산 동의대학교 토목과를 졸업한 뒤 한 건설회사에 몸담았는데 회사가 강원도 춘천시의 한 레일바이크 건설사업에 뛰어들면서 레일바이크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그러다가 10여 년 전부터는 임원으로 승진해 레일바이크 시설을 관리하면서 이 분야에 발을 들여놨다. 임 본부장은 하동군이 경전선 폐 철도를 관광자원화하기 위해 레일바이크를 건설한 뒤 공모를 통해 ㈜하동레일파크가 운영업체로 선정되자 본부장으로 영입돼 경영 전반을 맡고 있다. 30년을 넘게 살아온 강원도 춘천시를 벗어나 자신이 태어난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인생의 마지막 정열을 쏟아 지역 발전에 기여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

그는 “하동레일바이크는 탑승시간이 1시간10분가량이어서 가족이나 연인들이 적당하게 즐길 수 있는 시간이다. 거기다 내리막 코스가 대부분이어서 힘들이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레일바이크장으로는 전국에서 가장 긴 1.28㎞의 터널을 이용한 레이저 조명이나 그림천막 등의 환상적인 배경은 감탄사를 자아내게 한다”고 자랑했다.

하동레일바이크는 경전선 폐철도인 북천면 옛 북천역에서 양보면 옛 양보역까지의 5.3㎞를 풍경열차를 타고 이동한 뒤 양보역에서 레일바이크를 타고 탑승했던 북천역까지 되돌아오는 코스로 만들어졌다. 풍경열차는 기관차가 최대 3량의 객차를 끄는 대형열차와 승용차를 레일 간격에 맞게 개조한 기관차가 20여 명을 태운 객차를 끄는 소형열차로 이뤄져 있다. 풍경열차 끝에는 탑승객 수 만큼의 레일바이크를 매달아 양보역까지 끌고 갔다가 관광객들이 다시 타고 돌아올 수 있도록 한다.

임 본부장은 “양보역에서 600여ｍ는 평길이어서 레일바이크를 손님들이 직접 페달을 밟아서 이동해야 하지만 이명터널 입구에서 터널을 벗어날 때까지 1.5㎞의 오르막길은 전동장치를 이용해 이동하기 때문에 페달을 밟지 않고 터널 내에서 펼쳐지는 형형색색의 조명을 감상할 수 있다”며 “터널 내에는 쌍계사 입구의 십리벚꽃길과 섬진강의 여름, 지리산 단풍, 눈 내리는 하동송림 등 하동의 사계절을 대형 그림으로 나타내 색다른 볼거리가 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북천역 주변에서 펼쳐지는 봄철의 꽃양귀비 축제와 가을철의 코스모스메밀축제가 개최되면 레일바이크 코스는 환상적인 풍경을 갖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까지 1만8850명이 다녀갔는데 2만 번째 탑승객에게는 순금 1돈으로 만든 기념품과 레일바이크를 타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액자에 넣어 선물하는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코스모스메밀축제가 끝난 10월 21일부터 11월 5일까지 16일간 주중에는 전 국민에게 20% 할인행사도 할 예정이다.

임 본부장은 “하동군이 추진하는 금오산 짚라인과 옛 하동역에서 횡천역 사이를 운행할 레일바이크가 추가로 조성되면 한 해 20만 명의 탑승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며 “계절에 따라 볼거리를 새롭게 해 하동의 명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하동레일바이크는 매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1시간30분 간격으로 6회 운행하며 이용료는 평일 2인승 2만5000원, 4인승 3만 원, 공휴일은 각각 3만 원과 3만5000원이다. 이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