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해 2회 유명작가 초청 강연
- 원로문학상 신설로 세대 화합
- 한국해양·부산국제문학제 등
- 시민참여 문학축제 도약 힘써

“㈔한국문인협회 부산지회(이하 부산문인협회)는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임기가 끝날 때까지 회원들과 소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부산문인협회 김검수 회장은 제1회 원로문학상을 신설하는 등 회원 간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부산문인협회 김검수 회장은 요새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지난해 3월 제17대 부산문인협회 회장으로 활동을 시작한 그는 문인협회 사무실 문을 활짝 열어놓고 찾아오는 회원을 일일이 만나며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데 열중하고 있다.

“부산문인협회 회원 1400명의 목소리를 잘 들어야 협회를 잘 이끌지 않겠어요? 회원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저 자신을 낮추고 그들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으려했고, 회원들의 대소사를 챙기는 데도 신경 쓰고 있어요. 제 진심이 통해서일까요? 올해 문인협회가 주최한 행사마다 회원들이 북적여 분위기가 좋습니다.”

김 회장은 취임 후 많은 변화를 꾀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부산문인협회 가입 기준 강화다.

“이전에는 문학 잡지에 등단만 하면 문인협회 회원 가입이 가능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회원 관리도 어렵고, 회원 간 소통도 잘 안 되더군요. 그래서 올해부터 휴간 없이 3년 이상 발간한 계간지에 등단해야 회원 가입 자격을 주고, 자격을 준 뒤에도 1년간 유예기간을 둔 이후 정식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도록 기준을 바꿨습니다. 물론 회원이 늘면 문인협회 살림살이는 나아지겠지만, 무분별하게 회원이 들어올 경우 부작용도 만만치 않거든요. 가입 기준을 강화한 이후 회원들 사이에서 부산문인협회 회원의 자긍심이 높아졌다는 반응이 많아 다행이지요.”

이 밖에 문학 발전을 위한 행사를 늘리고, 원로 문인의 공로를 빛내기 위해 문학상을 신설한 것도 눈에 띈다. “회장이 된 이후 해마다 유명 작가 초청 강연을 2회 열고 있어요. 지난 7월 정끝별 시인을 초청했는데 회원들이 좌석 300석을 가득 채워 깜짝 놀랐죠. 문인들도 다른 문인의 이야기를 들으며 배우고 싶은 열망이 컸던 것이라고 봐요. 또 올해 ‘제1회 원로문학상’을 신설했습니다. 제가 상금 3000만 원, 문인협회 회원 한 분께서 익명으로 1000만 원을 기부하셔서 상금 4000만 원을 마련했어요. 지역 문학 발전에 힘쓴 원로 문학인 7명을 선정해 수상하며, 문단의 세대 간 화합을 도모하고자 합니다. 오는 10월 나희덕 시인 초청 강연과 함께 시상식을 열 계획입니다.”

김 회장은 2003년 ‘한맥문학’에 수필로 등단했고, 이듬해 ‘대한문학’에 시로 등단한 시인이자 수필가다. ‘돼지는 넘어져야 하늘을 본다’ 등 시집 3권을 펴냈으며, 부산시인협회와 부산불교문인협회 등 문학단체에서 활동하며 창작과 문단 발전에 힘썼다. 부산 사상구에서 기계부품업체를 운영하며, 부산사상구문화예술인협회 회장도 맡고 있다. 그는 문인협회 회원 사이에 쌓인 벽을 허물고 다른 문학단체와 교류를 늘리는 데도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부산문인협회는 1962년 지역 문단을 대표하는 단체로 출발했으나 오랜 역사를 거치며 한때 내홍을 겪기도 했습니다. 제가 먼저 몸을 낮춰 회원들과 소통하니 스스로 벽을 쌓았던 이들도 벽을 허문다는 것이 느껴져요. 남은 임기 동안은 부산문인협회가 주최하는 한국해양문학제와 부산국제문학제의 예산을 늘려 시민과 함께하는 문학 축제를 만들고 싶습니다. 저를 비롯한 문인협회 사무국이 최선을 다한다면 불필요한 오해 없이 화합과 소통, 문학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