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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피플] 부산국제외국인학교 케빈 베이커 교장

"봉사활동, 일회성 아닌 교육 연장선 돼야"

  • 국제신문
  •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  |  입력 : 2017-06-19 19:58:46
  •  |  본지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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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개국서 모인 외국 학생들
- 해변가 청소·무료급식 배급
- 암투병 환자 지원금 기부 등
- 지역사회 참여·소속감 높여
- 학생들과 교류도 매우 중요

부산 기장군 부산국제외국인학교는 최근 여러면에서 주목을 받았다. 암 환자를 돕는 24시간 릴레이행사가 개최된 데다 지난해 태풍 차바 때 광안리해수욕장을 청소한 초등반 교사 디애나 루퍼트 씨의 활약 등 다양한 활동이 외부로 알려진 때문이다. 19일 만난 이 학교 케빈 베이커(54) 교장은 "루퍼트 씨의 딸 피오나 양이 학교에서 배운 자연재해 대응 요령을 행동으로 보여줬다. 우리 학교는 학생 스스로 판단해 행동하도록 가르친다"며 웃으며 말했다.

   
부산국제외국인학교 케빈 베이커 교장은 "학생들의 봉사활동은 살아 있는 교육이며 소속감을 기르는 데도 좋다"고 말했다. 서순용 기자
부산국제외국인학교는 1983년 부산국제학교라는 이름으로 개교해 지역사회와 다양한 관계맺기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청소년 봉사활동은 대학 진학을 위한 점수 따기용이라는 인식이 강한 반면 부산국제외국인학교는 교육활동의 연장선이다. 학생들의 지역사회 참여가 교육을 넘어 42개국에서 모인 학생들에게 공통된 소속감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베이커 교장은 "일부 학교는 일회성으로 지역사회 참여 활동을 하는 경우가 있지만 우리 학교는 어떤 활동을 시작할 때 지역사회와 지속적인 관계맺기를 고민한다"며 "학생들에게 살아 있는 교육과 함께 소속감을 기르는 데 아주 좋다. 국제학교라고 해서 딴 세상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부산국제외국인학교는 수많은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광안리해수욕장의 세 모녀 청소 이후 매달 30여 명의 학생이 송정해수욕장을 찾아 청소한다. 또 6,7학년 학생 5~10명은 정기적으로 해운대역 인근에서 무료급식 자원봉사에 나선다. 매년 연말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전교생과 교직원 500여 명이 보육원에 선물을 전달하는 행사도 10년 넘게 이어오고 있다.

지난 2일에는 국내에서 처음 암 환자를 돕기 위한 '생명을 위한 24시간 릴레이(Relay For Life)' 행사를 열기도 했다. 행사에서 모은 600만 원의 성금은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 암 연구 지원금과 암 투병 환자 지원을 위해 기부했다.

베이커 교장은 "학생들 스스로 지역사회에서 책임감을 느끼고 행동하는 게 중요하다. 주변에서 누가 시킨다고 해서 참여하는 것은 우리의 교육 목적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학교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지만 그가 보람을 느끼는 시간은 따로 있다. 그는 교장이라고 교장실에만 틀어박혀 있지 않다. 학생들과 직접 대면하는 걸 좋아한다. 매일 오전 8시20분 등교 시간과 오후 3시30분부터 시작되는 하교 시간에 학교 입구에서 학생들과 반갑게 인사한다.

그는 "학생들과 교류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과이다. 학생들과 만나서 좋은 분위기를 형성하고 좋은 관계를 맺을 때 교직에 있는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앞으로 그의 목표는 부산국제외국인학교를 최고의 국제학교로 뿌리내리도록 돕는 것이다. 그는 "우리 학교가 부산에서 좋은 명성을 이어나가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또 가능하다면 부산에 거주하는 학생들에게 우리 교육을 제공하고 싶다"고 밝혔다. 14년 전 미국에서 한국으로 온 베이커 교장은 평생 미국 홍콩 서울 등지를 돌며 국제학교 교사와 교장으로 근무했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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