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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피플] 부산시립청소년교향악단 김봉미 상임 지휘자

"정기연주회마다 오페라 작품 꼭 넣겠다"

  • 국제신문
  • 최민정 기자 mj@kookje.co.kr
  •  |  입력 : 2017-02-16 18:54:36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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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 뒤따라 지휘자의 길
- 헝가리 국제 콩쿠르 수상 등
- 실력으로 '금녀의 영역' 뚫어

- "20년만에 부산으로 돌아와
- 지역 음악계 이바지 하고파"

"청소년교향악단에는 유학 가기 전 또는 오케스트라에 입단하기 전 단계에 있는 대학생이 많아요. 제일 고민이 많고 뭘 해야 할지 모를 시기죠. 방황하는 청년 연주자들이 날개를 펴고 멀리 보고 갈 수 있도록 돕는 좋은 발판이 되고 싶어요."

   
김봉미 부산시립청소년교향악단 상임 지휘자는 "자신의 주특기인 오페라 작품을 정기 연주회마다 선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성효 기자
지난 1월 부산시립청소년교향악단 상임 지휘자로 부임한 김봉미(42) 지휘자는 "청소년교향악단은 '청년교향악단' '아카데미 오케스트라'에 가깝다"며 "20년 만에 돌아온 부산 음악계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부산시립예술단 역사에서 첫 여성 지휘자인 그는 주특기인 오페라 작품을 정기 연주회마다 선보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부산대 피아노학과와 독일 에센폴크방 국립음대 피아노학과를 수석 졸업한 김 지휘자는 국내 지휘계가 '금녀의 영역'이나 다름없던 시절부터 지휘자를 꿈꿨다. 그럴 수 있었던 것은 어릴 때부터 줄곧 곁에서 지켜본 선친 덕분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부산에서 활동한 고(故) 김성득 지휘자다. "지휘자라는 직업이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집에서도 밖에서도 늘 아버지의 지휘를 지켜봤으니까요.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 여겼죠. 아버지의 스킬, 테크닉, 연주자를 대하는 태도를 보며 체득했던 것 같아요. 당시 지휘과가 없어 피아노과로 진학했는데 그때 아버지께서 갑자기 돌아가셨어요. 제 꿈을 이야기할 데가 없어 방황도 했죠."

김 지휘자는 독일에서 지휘를 공부했다. 수많은 거장을 배출한 데트몰트 국립음대에서 독일 정부와 데트몰 시의 장학생으로 모든 학기 장학금을 받으며 오케스트라 지휘과를 졸업했다. 2003년 바흐 음악의 거장인 헬무트릴링의 슈투트가르트 바흐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을 동양 여성 최초로 지휘하는 등 현지 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췄다.

문제는 2007년부터였다. 가족을 따라 귀국할 수밖에 없었는데, 지휘할 연고도 인맥도 없었다. 무엇보다 젊은 여성 지휘자를 보는 국내 음악계의 시선은 녹록지 않았다. 주어진 공연마다 "목숨을 바쳐 최선을 다한 끝에" 2008년 말 서울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 이후 2008년 문화관광부 주최 제1회 신진여성문화인상을 받고, 2010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여성 지휘자로서 처음 수상했다.
김 지휘자가 스스로 가장 하고 싶어 하고 자신 있는 분야는 오페라다. 그는 국내에서는 '카르멘' '투란도트' '라트라비아타' '리골렛토' '마술피리' 등 오페라 지휘를 인정받고 2011년과 2012년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에서 지휘봉을 잡아 2012년 대한민국 오페라 대상 지휘자상을 받았다. 2015년에는 제1회 대한민국 창작 오페라 페스티벌에서 오프닝과 파이널을 모두 지휘했다.

그는 부산시립청소년교향악단에서도 오페라 레퍼토리에 주력할 예정이다. 정기연주회마다 오페라의 한 장면을 선보이고,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단원이 협연자로 나서는 부산시립청소년교향악단의 특별연주회 '솔로이스츠의 축제'에 오페라 성악 부분을 추가할 계획이다. 김 지휘자는 "같이 작업하는 단원들에게 오페라의 새로운 맛을 깨닫게 해주고 싶다. 교향악과 더불어 시민과 오페라의 매력을 나누겠다"고 말했다.

김 지휘자는 초심을 강조했다. "단원들과 호흡을 맞춰보니 만감이 교차하더라고요. 10년 전 귀국했을 때 새로운 시작이라고 여겼던 마음가짐을 그대로 가지고 20년 만에 온 부산에서 처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임하겠습니다."

서울필하모닉과 경기도 시흥시 교향악단 상임 지휘자를 지낸 그는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와 단국대에서 초빙교수, 유나이티드 필하모닉 음악감독과 헤럴드 필하모닉에서 상임 지휘자 활동하고 있다.

최민정 기자 mj@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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