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회·다양한 강좌 개최
- 현대미술 안목 키워 줘
- 지역민 문화사랑방 역할
- 양산 예술공간 확산에 앞장

지난해 4월 문을 연 '갤러리 양산'(대표 이상정)이 지금까지 두 번의 공식 전시회와 함께 시민들을 상대로 인문학 강좌를 개최하는 등 생활 속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갤러리 양산은 양산시 물금읍 범어리 양산신도시에 위치해 있으며 198㎡ 규모이다.

이상정 갤러리 양산 대표는 "양산미술협회와 협력해 지역예술인들이 이 공간을 전시장으로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 갤러리의 장점은 전시회가 열리면 작품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작품마다 창작노트를 부착하고, 작가와의 대화 및 미술 관련 인문학 강좌를 통해 현대미술에 대한 안목을 길러준다는 것이다. 시민 등 방문객들이 자연스럽게 현대미술과 친해지도록 안내자를 제공한다.

유명작가의 미술 작품을 접하기 어려운 양산시민들에게 예술 향유의 기회를 폭넓게 제공함으로써 시민들의 문화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데 기여했다는 게 지역 문화계의 평가다.

갤러리가 자리 잡고 있는 건물은 갤러리 대표의 개인 소유로 대표가 작가 섭외와 전시 등에 필요한 모든 경비를 사비로 충당하고 있다. 갤러리는 양산신도시 2단계 상업지역에 위치해 임대할 경우 임대료만 해도 상당하다. 그런데 이 갤러리는 무료로 개방된다. 갤러리양산 이상정 대표는 웅상지역 평산동과 덕계동을 지역구로 둔 재선의 양산시의회 의원이다. 그는 전반기 시의회 도시건설위원장을 지냈다. 대표가 선출직 정치인이다 보니 갤러리 개관을 정치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이에 이 대표는 "각종 개발사업으로 척박한 지역에 문화예술의 향기를 꽃피워 더욱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은 생각에 개관했을 뿐 다른 의도는 전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렇다면 여러 종류의 문화시설 중 왜 '갤러리'일까. 여기에는 이 대표의 특이한 이력이 작용했다. 이 대표는 동아대 건축학과를 졸업한 후 동대학 경영학과에 편입 및 졸업해 경영학과와 건축학 두 개 학사 학위를 갖고 있다. 평소 그림에 조예가 있어 건축학과 재학 당시에도 건물 투시도를 정밀하게 잘 그리는 등 그림에 남다른 재능을 보이기도 했다.

그 이후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취미로 서양화를 그리는 등 예술 분야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는 한국문화예술진흥회에 참여해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등 꾸준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런 노력을 평가받아 올해 이 단체의 문화예술 의정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갤러리 양산은 올해 작가 작품 전시회 외에 다양한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이 갤러리를 시민문화 공간으로 만들어 시민과 함께하는 공간으로 하겠다는 이 대표의 의중이 반영됐다. 올 한 해 갤러리 양산 프로그램을 보면 이런 이 대표의 생각이 그대로 담겨 있다. 안시형, 허구영, 구주환, 김인 등 유명 작가의 개인전 외에 현대미술세미나, 스마트 무비 강연, 꽃꽂이 및 커피-쿠키 강습 등 각종 행사가 3월부터 12월까지 빼곡히 예정돼있다.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대폭 늘어난 것이다.

이 대표는 "갤러리 양산은 생활 속 문화공간이다. 시민 누구나 편안하게 들러 차를 마시고 담소를 나누는 등 문화 사랑방 역할도 담당한다. 많이 이용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차원에서 양산미술협회와 협력해 지역 예술인들이 이 갤러리를 전시 공간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갤러리 양산 개관이 기폭제가 돼 이런 문화시설이 더욱 늘어났으면 한다. 양산시도 이런 시설 확충을 위한 지원책을 강화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