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보다 장비·진행비 단출
- 무릎 이상 공 안 떠 안전해
- 일주일만 배우면 게임 가능
- 4월에는 전국대회 개최 예정

'파크골프'란 용어를 처음 듣고는 어르신들의 게이트볼과 비슷한 줄만 알았다. '파크'라니 잔디밭 정도라 생각했고 공을 쳐서 원하는 방향으로 보내서 골프라 부르나 보다 싶었다. 지난해 11월에 취임한 부산시파크골프협회 신창주(61) 신임 회장은 "기존의 골프를 규모가 작은 필드에서 친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파크골프장은 일반 골프장의 50분의 1 정도 크기"라며 "하지만 재미는 골프 못지않고 장점은 훨씬 많다"며 파크골프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신 회장은 경남 의령 출신으로 현재는 세무법인 창신의 대표로 일하고 있다.

신창주 부산시파크골프 신임 회장은 "파크골프는 이용료가 저렴하면서도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민철 기자

신 회장은 "3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 대회 때도 3대가 같이 팀을 이루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기존의 골프와 다른 점은 파크골프의 공이 좀 더 크고 골프채가 하나만 있으면 된다는 것이다. 장비가 단출하니 캐디 없이도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신 회장은 "골프보다 비용이 훨씬 적게 든다. 골프는 필드에 한 번 나갔다 하면 주중엔 20만 원, 주말엔 30만 원이 보통이다. 하지만 파크골프는 경기를 마치고 지불할 식사비 정도만 있으면 충분하다며 설명을 이어갔다.

파크골프는 골프채와 공을 합쳐 20만 원에서 500만 원대까지 장비의 가격이 다양하다. 신 회장은 "저는 25만 원짜리 골프채를 쓴다. 기존 골프 실력이 싱글로 괜찮은 편이라 금방 배우기도 했고 파크골프에는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기존 골프에서 드라이버 하나 가격이 20만~500만 원 이니 드라이버 하나만 있으면 파크골프를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금방 된다"고 명쾌한 설명을 내놓았다. 파크골프의 골프채 헤드는 기울기가 없어 공을 세게 치더라도 무릎 이상 공이 뜨지 않게 설계돼 있다. 그래서 노약자도 안전하게 경기를 즐길 수 있다.

신 회장은 "일본에서 처음 만들어진 파크골프는 노년층에게 특히 인기가 있다. 기존의 골프가 18홀을 다 도는 데 4~5시간이 걸린다면 파크 골프는 같은 18홀이지만 1시간이면 충분하다. 가장 골머리를 썩이는 부킹도 전혀 문제없다. 골프장에 도착해 빈 곳이 있다면 시작하면 된다"며 기존 골프보다 훨씬 단출한 점이 장점이라고 했다. 경기하는 내내 걸어야 하니 운동 효과도 좋다. 그는 "골프는 4명이 모여야 정상적인 경기가 가능하지만 파크골프는 인원에 큰 제한이 없다. 보통 2인이 많이 하고 부부 단위나 가족끼리도 즐길 수 있어 건강과 함께 가족애를 다지는 훌륭한 운동"이라고 덧붙였다.

취임 첫해인 올해 가장 역점을 두는 일은 파크골프장 관리권 이양이다. 파크골프장은 천연잔디로 돼 있는 데다 기존 골프장과 다르게 농약을 전혀 치지 않는다. 그런 만큼 잔디 보호나 주변 관리에 신경을 써야 오랫동안 즐길 수 있다. 부산에는 삼락과 화명에 각 45홀, 18홀짜리 파크골프장이 운영되고 있다.

신 회장은 "부산에서 파크골프를 즐기는 동호인은 3000명 정도다. 현재는 경기비가 무료지만 관리가 시작되면 1인당 2000원 정도로 입장료를 전국에서 가장 저렴하게 책정할 계획이다. 이 돈은 모두 파크골프장의 관리에 쓰이게 될 것"이라고 했다. 회원으로 등록한다면 맨 처음 가입비 3만 원을 내고 연회비 3만5000원을 내면 언제든 경기를 즐길 수 있다.

신 회장은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초보자라 할지라도 1주일만 배우면 경기하는 데 무리 없을 정도로 간단하다. 기존의 골프는 스윙을 정교하게 가다듬는 어려움이 있지만 파크골프는 그런 점 없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며 파크골프의 확산을 자신했다.

한편 부산시파크골프협회는 파크골프 보급을 위해 국제신문과 함께 오는 4월 제2회 전국파크골프대회를 연다.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