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 탈당 시의원 9명
- 19일 부산시당 창당 대회
- 교섭단체 원내대표 맡아
- "국민의 편에서 정책 펼칠 것"

"청와대 게이트로 인한 헌법 유린과 국정 농단 사태로 나라가 깊은 혼란에 빠져 있음에도 그에 책임이 큰 새누리당은 국민의 절박한 외침과 진실규명은 외면한 채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친박 패권정치로 당을 사당화하고 보수의 분열을 야기시키는 새누리당에서는 어떠한 희망도 찾을 수 없습니다."

오보근 시의원은 "바른정당은 지난 과오를 개혁하고 국민의 눈높이에서 판단하고 국민과 동행하는 보수가 되겠다"고 밝혔다. 서정빈 기자

오는 24일 창당하는 바른정당(보수개혁신당)에 합류하는 오보근 의원은 부산시의회 탈당파 의원(이상갑·사상1 ▷오보근·사상2 ▷박중묵·동래1 ▷권오성·동래2 ▷이진수·동래3 ▷박성명·금정2 ▷황보승희·영도1 ▷최준식·해운대2 ▷최영규·중)을 대표해 새누리당 탈당 이유에 대해 10일 이같이 밝혔다. 초선인 최영규 의원을 제외하고 8명 모두 재선 의원이다.

오 의원은 오는 19일로 예정된 바른정당 부산시당 창단 대회 이후 시의회 교섭단체 원내대표를 맡을 예정이다. 바른정당이 교섭단체를 구성하면 시의회는 1991년 출범 이후 25년 만에 다당체제로 재편된다.

오 의원은 다당체제를 통해 시의회가 견제와 균형의 정치, 정책 경쟁의 정치로 나아갈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새누리당의 1당 독점 체제에서 의안 가결률이 97%를 넘는 등 발전적인 비판과 정책 경쟁이 실종됐던 점을 부인할 수 없다"면서 "바른정당의 교섭단체 구성으로 각종 지역현안 및 정책결정에 있어 시의회가 상호협력과 견제, 발전적 대안제시를 통해 부산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바른정당 자체가 새누리당에서 갈라져 나온 보수정치세력인만큼 정책이나 선명성에서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지적에 오 의원은 기존 새누리당과 차별화된 길을 반드시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정당의 일원으로서 그동안 시의회에 관행처럼 통용되던 적폐를 과감하게 청산하겠다. 지금까지 같은 당 소속이라서 조례 발의나 의안 가결에 안면 때문에 무비판적으로 수용했던 것은 이제 더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책에 대한 토론과 경쟁, 선명성 경쟁을 통해 따뜻하고 깨끗한 정통보수정당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의원은 또 "새로운 정치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기 위해 통렬한 반성과 뼈를 깎는 쇄신으로 지난 과오를 개혁하고 국민의 눈높이에서 판단해 국민과 동행하는 보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바른정당의 돌풍이 초반에 비해 잦아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오 의원은 시간이 지날수록 세가 불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새누리당의 인적 청산 과정과 유력 대선 후보 영입을 지켜보며 새누리당 탈당과 바른정당 입당을 고심하는 분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바른정당이 새로운 보수의 가치를 내세우고 유력 대선 후보가 합류하면 지역 정치인과 시민의 입당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현재 새누리당을 나온 9명의 시의원 외에도 앞으로 더 많은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이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의 문을 두들릴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오 의원은 또 "동래와 영도, 금정, 사상, 해운대 구 등 탈당 의원들의 지역구에서 지역별로 200~250명을 목표로 이미 입당 원서를 받고 있다"면서 "많은 시민이 바른정당 입당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19일 열릴 부산시당 창당 대회에 필요한 당원 1000명을 모으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