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 창립 49주년 맞아

- 유통·금융 융합 모바일 강화

- 수도권 해외시장 공략 박차

- 자금난 조선·해운업 지원

25일은 '금융의 날'이자 부산은행 창립 기념일이다. 부산은행은 올해로 창립 49주년을 맞이한다. 

최근 만난 성세환(64) BNK금융그룹 회장은 "먼저 50년 가까이 한결같은 마음으로 성원해주신 지역사회와 고객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내외 경제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대한민국 대표 지역은행으로 성장했다는 점에서 더욱 감회가 남다르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BNK금융그룹은 경영 내실을 다지는 한편 금융 채널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세웠다. 핀테크를 신성장 동력의 핵심 부분으로 설정하고 유통과 금융이 융합된 모바일뱅크인 '썸뱅크'를 출시했다. 내년에는 썸뱅크의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를 위해 ▷모바일 주택담보대출 등 신규상품 추가 탑재 ▷로보어드바이저 등 인공지능 관련 신규 서비스 출시 ▷베트남 진출 등을 계획하고 있다.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부산은행은 베트남 북부지역 거점을 확보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에 하노이 사무소를 개소할 예정이다. 과거 한국기업들의 베트남 투자가 남부지역에 집중되었지만, 최근에는 북부지역에 대한 투자가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을 넘어 수도권 고객 공략에도 공 들이고 있다. 부산은행은 최근 수도권에 총 4곳의 점포를 개설했다. 종전 점포 6개를 합치면 총 10개의 점포망을 구축했다. 최근 개점한 점포는 수도권 내 소매금융 상권이 발달한 지역에 있다. 수도권 내 부산은행 점포 수가 부족해 금융거래에 어려움을 겪는 고객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성 회장은 "수도권 지역 내 영업력 강화와 리스크 관리를 위해 점포 간 유기적 협업 체계를 구축하겠다"며 "서울을 3개권역(강서권, 강남권, 강북권)으로 구분해 영업 상황에 따라 서울 지역에 추가 점포 개설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에는 롯데백화점 잠실점 롯데금융센터 안에 스마트 ATM(현금자동입출금기)을 기반으로 한 셀프 뱅크를 서울에서는 처음으로 설치했다.  

지역 중소기업과 지역민을 위한 지원도 강화한다. 부산은행은 동남권 지역의 핵심 전략산업인 조선·해운업 관련 중소기업을 지속해서 지원하고 있다. 특히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는 조선·해운업종 협력기업 지원을 위해 부산시와 부산신용보증재단과 공동으로 총 2500억 원의 특별 한도를 조성했다. 또 담보는 부족하지만, 기술력과 사업성이 검증된 기술 우수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금융 지원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지역사회 공헌 활동은 그룹의 중장기 경영비전 8대 전략 목표에 명시할 만큼 비중이 크다. 성 회장은 "지역의 발전은 부산은행의 성장을 도모하는 최선의 전략이라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며 강조했다. 부산은행의 '시민 참여형' '스토리텔링형' 사회 공헌 활동은 지역사회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6월 도시철도 경성대·부경대역에 설치한 'BNK건강기부계단' 사업은 시민건강 증진과 기부문화를 확산해 나가는데 좋은 선례를 만든 바 있다. 

내년은 부산은행이 백년은행으로 나아가기 위한 50년을 준비하는 해이다. '미래'라는 의미에 부합하는 사회 공헌 활동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성 회장은 "미래를 반영한 사회공헌 키워드를 청소년으로 선정해 청소년을 위한 통합지원 프로그램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그룹의 강령이자 포괄적 사회 공헌 사업인 '행복한 금융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늘 지역과 지역민에게 힘이 되는 사회 공헌 활동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성세환 회장은 부산 배정고등학교, 동아대 경제학과를 거쳐 1979년 부산은행에 입행했다. 2012년 8월부터 BNK금융지주 회장을 맡고 있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