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 유인권(사진) 교수를 비롯한 국내 연구기관이 참여한 국제공동연구진이 반양성자-반양성자 사이에도 강한 인력이 작용한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 유 교수는 4일 "부산대와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등 국내 2개 연구기관 소속 한국 연구진 4명이 참여하는 미국의 상대론적 중이온 충돌기(Relativistic Heavy Ion Collider, RHIC)의 스타(STAR) 국제공동연구그룹이 최초로 반양성자-반양성자 간의 상호작용 측정에 성공했다"며 "반양성자-반양성자 사이에는 강하게 당기는 핵력이 작용하며, 이는 양성자-양성자 사이의 상호작용과 차이가 없음을 확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 국제공동연구그룹은 RHIC를 이용해 금의 원자핵끼리 높은 에너지로 충돌시켜 생성되는 입자를 검출장치로써 측정했다. 고에너지의 원자핵 충돌은 우주 탄생 직후와 비슷한 환경을 조성해 입자와 거의 같은 양의 반입자를 생성시켰다. STAR 검출장치는 이들의 물리적 성질을 정밀하게 측정해 반양성자-반양성자 사이의 상호작용을 밝힐 수 있었다. 한국 연구진 대표인 유 교수는 "원래 반물질 입자들의 존재 자체도 놀라운 일이지만, 그들이 물질과 똑같이 상호작용한다는 것은 더욱 신기한 일"이라며 "이렇게 형성된 또 다른 반물질의 우주가 존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지인 네이처지 온라인판 11월 4일 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