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와 한국연구재단(이사장 정민근)은 UNIST 이상영(사진) 교수와 박사과정 김세희, 최근호 연구원 등 연구팀이 어떤 전자기기에나 원하는 모양으로 얇게 입힐 수 있는 리튬이온전지를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나노과학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인 나노 레터스지 8월 12일 자에 게재됐다.

이 교수팀은 양극과 음극, 전해질 물질을 조청과 같은 점성을 갖도록 제조한 뒤 원하는 사물 위에 음극-전해질-양극 순으로 프린팅해 고체 상태로 만들었다. 프린팅 공정으로 유리잔이나 안경 등 어떤 사물에나 문자와 그림 모양 등 다양한 형태의 전지를 빠르고 저렴하게 제작할 수 있는 '기기 맞춤형 얇고 휘어지는 리튬 전지'의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현재의 노트북, 휴대전화와 같은 별도의 전지 공간이 필요 없게 돼 착용형 기기 등에 쉽게 접목할 수 있어 사물인터넷 시대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영 교수는 "착용형 기기 및 사물인터넷 시대를 여는 데 있어 가장 큰 걸림돌 중의 하나였던 전원 공간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차세대 전자 기기를 다양한 디자인으로 구현하는 데도 중요한 기여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