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 미카 회원들이 지난겨울 대회를 앞두고 만든 로봇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동아대 제공

- 대학축제 때마다 작품 출품
- '삼성 프렌드십' 부산서 유일

"요즘 뜨고 있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로봇에 접목한 것이 주효했습니다. 모듈화 개념을 도입해 각각 다른 형태와 기능의 모듈을 조합해 조립할 수 있는 로봇이 탄생했습니다."

많은 이가 예사로 보고 지나친 기술일 테지만, 이들은 달랐다. 머리를 맞대고 차별화된 로봇을 만들기 시작했다. 20대 대학생들은 '사물인터넷 기술을 접목한 블록형 로봇'을 발명했다.

동아대학교 기계공학과 2, 3학년에 재학 중인 변정제 박종호 심규형 씨. 학내 로봇제작 동아리 '미카(MICCA· Micro Computer Control Association)'의 회원이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3일 서울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제12회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경진대회'에서 서울대 카이스트 등 100여 개 팀의 우수한 경쟁자를 제치고 대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 대회에서 미카 소속 김정훈, 엄상현 씨도 '스마트폰과 적외선 열측정 센서를 이용한 열화상 카메라'를 선보여 우수상을 받았다. 지난 2월에는 동남권 창의 캡스톤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이들이 각종 소프트웨어 경진 대회에서 상을 휩쓰는 비결은 뭘까. 우선 이들은 선배가 1, 2학년 학생들에게 마이컴을 이용한 제어장치(로봇제작, 임베디드 기기 등) 제작 방법, JAVA, WEB, Linux 등 소프트웨어를 직접 가르친다. 1988년 동아대 공과대학 소속 학술동아리로 출범한 미카는 대학원생이 주축이 돼 연구하다가 지금은 학부생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회원 수는 30여 명이다. 이들은 소프트웨어 연구와 함께 매년 대학 축제 때 전시회를 열어 회원들이 개발한 작품을 출품한다. 동아리 회원들은 "이런 집중적인 교육이 최근 10년간 각종 공모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원동력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이와 같은 철저한 교육 원칙 덕분인지 미카는 삼성전자가 주관하는 '삼성 소프트웨어 프렌드십' 동아리 지원 프로그램에 부산지역 대학 동아리 중에서 유일하게 선정됐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배운 전공 분야를 현실에 응용하면서 배우는 과정이 의미 있다고 평가했다. 선배들은 이 같은 공모전 경험을 살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유수 기업체에 취직해 근무하고 있다. 김정훈(전기공학과3) 씨는 "동아리의 오랜 역사만큼 축적된 경험과 교육 과정이 의미 있다. 특정 대회 수상만을 목표로 하지 않고 신입생 교육과 후배 양성에 힘쓰는 게 동아리의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