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한기 선임기자 baekhk@kookje.co.kr

- 부산 해설사 중 유일한 전공자
- 쉬운 설명 위해 꾸준히 공부

- 근무환경·홍보 부족이 아쉬워
- 학생 현장체험 등 활용했으면

"부산 국가지질공원을 널리 알리는 일이라면 뭐든 마다치 않습니다. 지나가는 관광객을 붙잡고 해설을 들어보길 적극적으로 권유하죠. 우리나라 사람들은 역사에 관심이 많은데, 역사를 제대로 알려면 선조가 살던 자연환경도 잘 알아야 한다고 봅니다. 지질공원해설사들의 해설이 부산의 지질명소를 찾는 시민·학생이 우리 자연과 역사를 아는 데 보탬이 됐으면 합니다."

부산지역의 12개 지질명소는 2013년 전국 세 번째로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받았다. 인증 후 1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부산국가지질공원'의 존재를 아는 시민은 많지 않다. 이런 가운데 현장에서 가장 열정적이고 적극적으로 부산의 국가지질공원 명소를 알리는 이들이 지질공원해설사다. 지난해 1기 10명을 선발했고 아미산 전망대와 태종대, 이기대에 배치돼 해설을 맡고 있다.

장미경(52) 부산국가지질공원해설사회 회장은 현장에서의 열정적인 해설뿐만 아니라 기회가 닿는 대로 부산 국가지질공원을 알리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장 회장이 해설을 맡은 곳은 태종대. 장 회장은 "태종대에는 주향이동단층과 같이 다른 지질명소에는 없는 빼어난 지질유산이 여럿 있다. 경치가 빼어나고 지질학적 가치도 특히 높은 곳이라 생각해 선택했다. 물론 관광객이 많아 해설의 기회가 더 많을 거란 점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1기 해설사들은 9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돼 이론과 현장교육 등 총 180시간의 교육을 마쳤다. 장 회장은 더욱 전문적인 해설을 위해 꾸준히 관련 서적을 보며 공부하고 있다. 부산지질공원해설사 중 유일한 지질학 전공자인 만큼 지역의 지질 자산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장 회장은 지질공원 해설 외에도 이전부터 주 1회 동래문화재해설사로도 활약하고 있다.

장 회장을 비롯해 지난해 10월 지질명소에 배치된 해설사들이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은 열악한 근무환경과 홍보 부족이다. 그래도 6개월 정도 지나는 사이에 안내부스를 설치해주는 등 근무여건은 차츰 개선되고 있다.

"지질공원의 교육적 효과가 큰 만큼 학생들이 많이 찾는 여건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부산시와 교육청이 협의해 학생들의 현장체험 학습 장소로 활용했으면 합니다. 또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지질아카데미를 연다면 부산시민과 학생들에게 부산국가지질공원을 더 잘 알릴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