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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피플] 백점기 부산대 교수

"돈보다는 사회봉사와 공헌이 성공의 잣대 돼야"

  • 국제신문
  •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
  •  |  입력 : 2015-01-13 19:20:37
  •  |  본지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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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백한기 선임기자 baekhk@kookje.co.kr
- 선박·해양플랜트 세계적 권위자
- 상·명예는 부단한 연구의 성과
- 英 '백점기상' 제정 가문의 영광
- 세월호·오룡호 참사 의견 공유
- 재난 제어관리에 관심 기울여야

부산대 제11공학관에 있는 선박해양플랜트기술연구원 원장인 백점기(조선해양공학과) 교수 방에는 태극기와 함께 영국 국기가 있다. 2013년 부산대에 문을 연 영국 로이드선급재단 우수연구센터 센터장을 맡는 등 영국 여러 기관과 활발히 교류하다 보니 기념촬영을 할 일도 많아 아예 영국 국기를 장만했다고 한다.

선박과 해양플랜트 안전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백 교수는 이처럼 영국과 남다른 인연이 있다. 백 교수는 1990년에 회원으로 가입해 2000년부터 상임이사로 있는 영국왕립조선학회에서 최우수논문상을 다섯 차례 수상했다. 학회 역사상 처음이라고 한다. 지난해 5월에는 영국왕립조선학회 최고상인 윌리엄 프루드 메달의 2015년 수상자로 선정돼 오는 4월 상을 받는다. 또 그에 앞서 우리나라 과학기술훈장 웅비장을 받았으니 지난 한 해는 백 교수에게 영광스러운 해라고 할 수 있다.

"프루드 메달은 1955년 제정 이후 60년 동안 24명의 '영국인' 학자에게만 영예가 주어졌습니다. 엄격한 평가 기준에 들어맞는 특출난 후보가 없을 때는 10년 이상 수상자가 나오지 않을 때도 있을 정도로 까다로운 심사를 거칩니다. 그런 만큼 테일러 메달에 이어 프루드 메달까지 받아 조선해양공학자로 최고의 영예를 모두 성취하게 돼 영광스러울 뿐입니다."

백 교수는 2013년에는 부회장을 맡은 미국조선해양공학회에서도 최고상인 데이비드 테일러 메달을 받은 바 있다. 세계적으로 두 메달을 모두 받은 이는 백 교수가 세 번째다. 앞선 두 사람은 모두 영국 출신이다. 메달 수상보다 더 기쁜 일이 백 교수의 이름을 딴 상이 제정된 것이다. 영국왕립조선학회는 지난해 11월 백 교수의 이름을 딴 '백점기상'을 제정했다.

백 교수는 "영국왕립조선학회에서 주는 상을 받는 것도 영광이지만 내 이름이 붙은 상은 평생 가는 것인 만큼 가문의 영광으로 여긴다. 학회에 특정 학자의 이름을 딴 상은 이 외에도 여럿 있지만 생존해 있는 비영국인 학자의 이름을 딴 상은 처음이라, 처음 소식을 듣고 스스로도 많이 놀랐다"고 설명했다.

경남 사천이 고향인 백 교수는 부산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조선(현 현대중공업)에 입사했다. 하지만 유조선이나 화물선의 기본설계 기술조차 갖추지 못한 당시 현실에 실망해 조선 강국인 일본 오사카대학으로 유학을 떠났다. 이곳에서 만 29세에 박사 학위까지 마치고 국내에 돌아와 선박연구소를 거쳐 모교인 부산대 교수로 부임했다.

학자로서 유명세를 얻고 있지만 백 교수는 "지금껏 받은 많은 상과 명예는 부단한 연구의 자연스러운 성과라고 본다"며 "연구의 궁극적인 목표는 기술 개발을 통해 인류사회에 공헌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사회봉사와 공헌은 백 교수가 생각하는 성공의 기준이기도 하다. 돈이 아니라 얼마나 사회에 공헌했는가가 성공의 잣대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학교수로서의 역할도 '교육, 연구, 사회봉사' 세 가지로 본다.

이런 측면에서 근래 들어 백 교수는 사회적인 발언이나 참여를 늘렸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 때 백 교수는 300여 차례의 인터뷰와 방송 출연을 했다고 한다. 백 교수는 이 또한 봉사의 하나로 여긴다.

그는 "전문가가 많지만, 사안의 특수성 때문에 다들 언론과의 접촉을 조심스러워했다. 하지만 나는 사고 원인에 대해 전문가로서 의견을 공유하는 게 필요하다고 봤다. 나름 안전 전문가로서 관련 분야의 인터뷰를 하는 것도 사회봉사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물론 봉사인 만큼 출연료는 모두 사절했고 교통비도 사비를 들였다고 한다. 오룡호 사고 때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했다.

안전 분야 전문가로서 최근 잦은 사고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백 교수는 "재난은 일어날 수밖에 없는 우연이 아니라 제어할 수 있는 것이다. 과학기술로 재난을 방지할 수 있고, 만약에 일어나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재난 제어관리에 관심을 기울이면 안전에 필요한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안전산업'도 큰 규모로 성장하리라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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