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출신의 김득진(연제구 연산동·사진 오른쪽) 씨가 소설 '아디오스 아툰'으로 제8회 해양문학상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한국해양재단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지난 26일 시상식에서 김 씨 등에게 시상했다. '안녕, 참치'라는 뜻의 스페인어인 '아디오스 아툰'은 적도 근처의 무풍지대에서 참치를 잡으며 벌어지는 선원의 삶이 소재다. 원양 어업이 선진적인 가공방법을 찾아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한다는 이야기를 현장감 있게 표현했다는 점이 호평을 받았다.

김 씨는 "어린 시절 광안리에 살았는데 같은 집에 세들어 살던 분이 스페인 라스팔마스에서 참치잡이하던 선원이었다. 소설 제목이 스페인어인 것도 그 경험에서 나왔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월호 참사 이후, (실종자·사망자 가족은 물론) 해수부 이주영 장관 등 많은 이가 마음 아파하는 것을 봤고 상처받은 이들을 위해 그 마음을 소설에 투사했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올해 동양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나홋카의 안개'로 당선된 바 있는 신진 작가로서 기계제작업에 종사하는 중소기업인이다. 그는 "선박도 가끔 수리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문학상에서 우수상 3명 가운데 2명도 부산 출신이다. 수필 '환난여옥'의 김종찬, 시 '백파의 항로1(출항)'의 배기환 씨다. 시나리오 부문에서 '신지끼'를 제출한 우수진 씨도 우수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