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전민철 프리랜서

- 빈곤·인권문제 개선 시급
- 개관 20주년…세미나 개최

"기존 복지제도의 사각지대에 있는 빈곤 장애인 등에 대한 지원과 장애인 인권 문제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합니다. 부산시장애인종합복지관의 사업도 이런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확대할 계획입니다."

1994년 설립돼 올해 20주년을 맞은 부산시장애인종합사회복지관은 부산지역 장애인 복지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설립 초기에는 장애인의 치료와 교육에 활동의 초점을 맞췄지만, 요즘은 다양한 기관과 시설이 이 같은 역할을 수행하면서 방향을 전환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울려 사는 세상을 만드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복지관은 21일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축하행사와 함께 '장애인 복지서비스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지역사회의 대응'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하소연 부산시장애인종합복지관 관장은 "장애인을 위한 서비스 기관은 늘었지만, 관련 정보가 분산돼 있어 장애인이나 이들의 부모가 정보를 접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런 이들을 발굴해 쉽게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장애인 지원도 시급한 문제다. 세미나는 이런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지역사회에 제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고 말했다.

하 관장은 "부산시장애인복지관은 중추적 기능을 하는 곳인 만큼 부산지역의 사회복지·장애인 기관에 장애인 복지 프로그램을 보급하고 전문가를 파견해 자문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또 생애 주기에 따른 복지 서비스 정보를 제공할 '장애인 재활정보 뱅크'를 온라인에 구축하기 위한 준비도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장애인에 대한 사회의 인식은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 부족한 게 현실이다. 하 관장은 장애인에 대한 비장애인의 차별과 거부감이 여전하다며 인식 개선을 위한 사회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는 "장애아가 일반 어린이집에 들어가려면 꺼리는 분위기다. 이런 차별은 선입견 때문이기도 하지만 '잘 몰라서'이기도 하다. 비장애 청소년들이 성장 과정에서 장애아들과 함께 생활하고 교육받는 여건을 조성해 인식을 바꿀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관 2년 후인 1996년부터 부산시장애인복지관에서 일하다 지난해 관장으로 부임한 그는 "복지관은 지역사회가 키우는 곳이다. 지역사회의 도움이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 복지관이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