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朴정부 중기 육성 기대 반영
- 국내외 투자 비중 두 배 증가
- 상장 교육·상담 서비스 확대
- 현장 중심 맞춤형 지원 의지

"기술보증기금 중소기업진흥공단 등과 협력해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의 유망기업을 발굴하고 코스닥시장에 유치할 계획입니다." 김재준(52) 한국거래소 코스닥위원회 위원장은 22일 수년간 침체해 있는 코스닥시장을 활성화해 세계적인 기술주 시장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벤처기업 활성화'라는 코스닥시장 본연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지역 기업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는 "거래소는 지난 2월 상장유치부를 신설해 국내외 유치대상기업을 직접 방문하는 등 현장중심 활동을 하고 있다"며 "올 들어 부울경 기업의 상장이 부진한데, 현장중심 활동과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은 거래소의 상장교육 및 컨설팅 서비스를 이용하면 실질적인 애로사항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올해가 코스닥시장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닥시장은 새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정책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돼 지수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기관 및 외국인 투자 비중도 2009년 5.5%에서 지난 9월 11.5%로 증가했다. 정부와 거래소는 중소기업 육성 및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위해 가격제한폭 확대 및 시장 안정화 장치 개편 등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이다. 그는 "하반기 들어 코스닥 상장 신청기업이 늘면서 올해는 2010년 이후 최대치인 70여 개 사가 상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외국 기업들이 코스닥시장 상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코스닥에는 15개의 해외 기업이 상장돼 있다. 올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대표주관계약을 체결한 외국 기업은 총 9곳으로 이 가운데 미국 3곳, 중국과 영국기업이 각각 5곳과 1곳이다. 김 위원장은 "코스닥은 120개국 3만6000여 명의 해외투자자가 참여하는 글로벌 시장으로 유동성이 높고 다른 나라 거래소보다 상장비용이 저렴한 것이 장점"이라며 "주로 국내 기업과 협력적 사업관계를 구축한 기업들이 한국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어 창업 초기의 중소·벤처 기업 시장인 코넥스 시장의 활성화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코넥스는 지난해 7월 개장 이후 상장기업 수와 시가총액이 3배 이상 증가하는 등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다만, 거래 활성화를 위해 기업 특성에 맞는 상장유치 전략, 세제지원, 자산운용사의 코넥스 펀드조성 유도 등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부실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상장폐지 노력 등으로 코스닥 시장 내 불건전 행위가 감소하며 시장의 신뢰도가 상승하고 있다"면서 "다음카카오 등 시장대표주 상장을 계기로 코스닥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는 만큼 관심을 갖고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충남 출신으로 충남고, 충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김 위원장은 1987년 한국증권거래소에 입사해 시장감시부장, 전략기획부장, 파생상품시장본부장보 등을 역임했다. 지난 7월 거래소 정관변경으로 코스닥시장본부장과 코스닥시장위원장의 첫 겸직 수장으로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