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홍영현 기자 hongyh@kookje.co.kr

- 최근 인선 마무리 본격 활동
- 중앙당과 연결 매개체 역할
- 주민들 위해 의장 꼭 될 것
- 다음 선거 금정구청장 도전

국회에만 교섭단체가 있는 것은 아니다. 부산시의회 등 지방의회에도 교섭단체가 있다. 다만 부산시의회의 경우 전체 의원 47명 가운데 새누리당 소속이 45명,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이 2명이어서 교섭단체는 '새누리당'이 유일하다. 교섭단체 구성을 위해서는 최소 5명이어야 한다. 제7대 전반기 부산시의회 새누리당 원내대표로 4선의 백종헌(금정1) 의원이 선출됐다. 백 원내대표는 최근 부대표단과 대변인 등 이른바 원내대표단 인선도 마무리 짓고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사실 부산시의회 새누리당의 경우 유일한 교섭단체이다 보니 의사일정 논의 등 '교섭'을 할 상대가 없다. 이 때문에 구체적으로 무슨 활동을 할지가 궁금했다. 이에 대해 백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소속 시의원으로서의 소속감과 자부심을 심어주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다른 이해관계를 떠나 새누리당이라는 같은 울타리에 있다는 것을 가장 먼저 생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중앙당-시당-새누리당 시의원들을 연결해주는 매개체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중앙당의 입장이나 의중을 실시간으로 전파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소속감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원내대표단이 구성되자마자 유재중 위원장 등 시당 당직자들과 오찬을 함께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이런 모임을 정례화할 방침이다.

백 원내대표는 "이해동 의장이 시의회 전체를 대표하는 아버지라면,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어머니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장과 부의장 등 지도부가 전반적인 의회 운영을 이끈다면 원내대표는 이런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을 긁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백 원내대표는 자신이 표현한 '어머니론'과 관련, "앞으로도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뭐가 있는지 적극적으로 찾고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친이 직접 일군 비철금속 제조회사 백산금속 경영을 맡은 백 원내대표는 1997년 당시 고 김진재 신한국당 부산시당위원장에 발탁돼 시당 청년위 부위원장을 맡으면서 실질적인 정치를 시작했다. 2002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만 40세의 나이로 제4대 시의원에 당선된 이후 내리 4선에 성공했다. 자그마한 체구지만 매사 빈틈이 없고 성실한 의정활동으로 잘 알려졌다. 시의회에서 보사환경위원장, 제2 부의장, 제1 부의장을 차례로 거치면서 이번 7대 시의회 전반기 유력한 의장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결국 같은 4선의 현 이 의장에게 전반기 의장 자리를 내줬다. 이른바 '김진재 사단'에서 정치를 배운 인연을 공유한 이 의장과의 경쟁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중진 의원 간 내부 합의를 통해 이같이 결정됐다. 대신 백 원내대표는 후반기 의장을 맡기로 의견이 모인 것이다.

백 원내대표의 활동이 의회 안팎에서 주목 대상이 되는 것도 이런 연유 때문이다. 차기 의장 '티켓'을 사실상 거머쥔 만큼 그에 걸맞은 정치력을 보여줘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당장 "차기 의장 내정 운운하는 것은 야합 아니냐"는 일부 반발 정서에 직면하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백 원내대표는 '신의'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백 원내대표는 "4선 시의원으로 키워준 지역주민들을 위해서라도 후반기에 반드시 의장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더 나아가 다음 지방선거에서 금정구청장 선거에 나서겠다는 장기적인 목표도 분명하게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