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경찰 모두가 과거 경찰학교 졸업식장에서 국민에게 무한봉사를 맹세하던 초심으로 돌아가 주민을 진심으로 섬기겠다는 자세로 친절하고 공정하게 업무에 임해야 할 것입니다." 1일 경남경찰청장으로 취임한 백승엽(53·사진) 청장의 취임 일성이다.

백 청장은 올해 부끄럽고 유감스런 일이 많이 발생해 경찰이 국민으로부터 신뢰의 위기에 봉착했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당부했다. 그는 세월호 침몰사고와 유병언 일가 수사과정에서 보여 준 미숙한 업무처리 행태로 인해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며 '신뢰의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 청장은 "경찰 조직은 대학 졸업생들조차도 재수·삼수를 해야만 겨우 진입이 가능한 인기 직업군이 되었다"고 전제한 뒤 "경찰의 존재 이유는 시민에게 안전과 사회질서가 확고히 유지되고 있다는 믿음을 주는 것인 만큼 어떠한 위기 상황에서도 임무를 완수하는 유능한 직업인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밝혔다.

조직의 활성화도 강조했다. 그는 "직원의 내부 만족도가 올라야 치안고객의 외부 만족도도 높아진다"며 "공평한 인사 실현과 불필요한 업무지시 억제, 신상필벌의 원칙을 엄격히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충남 예산 출생인 백 청장은 경찰대 1기생으로 경찰청 인사과장, 충남경찰청 차장, 청와대 대통령실 치안비서관, 충남경찰청장, 경찰청 보안국장 등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