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수현 기자 parksh@kookje.co.kr

- 결혼·여행 등 사업 다각화로
- 회원들에게 원스톱 서비스
- 탄탄한 재무구조 바탕으로
- 건강한 장례문화 정착 노력

"인생의 통과의례, 즉 태어나고, 결혼하고, 자손 낳고, 그리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삶의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지역 대표 상조회사가 되겠습니다. 올해 창립 32주년을 맞아 새롭게 바꾼 브랜드명과 다년간 축적된 노하우를 통해 시민에게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입니다."

부산에서 국내 최초로 상조서비스를 체계화한 라이프온(주)늘곁애(옛 부산상조)의 조중래(57) 대표는 올해 전국적인 브랜드 도약과 신뢰도 제고에 집중한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조 대표는 23일 "전국적인 상조 서비스망을 구축했는데도 그동안 특정 지역명을 사용한다는 이유로 '부산에서만 서비스가 가능한 회사'라는 인식이 있었다"며 "최상의 서비스는 물론 고객 자산 관리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데도 최선의 가치를 두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탄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상조회사의 안전성을 평가하는 지급여력비율이 업계 1위 수준"이라며 안전성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조 대표는 특히 결혼사업, 여행, 간병, 노인복지 등 사업의 다각화를 통해 회원들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조 대표는 "상조는 장례만을 관할하는 것이 아니라 결혼이나 칠순, 여행 등 대소사 때마다 힘이 되는 것이 기본 개념"이라며 "현재 운영하는 E&C 웨딩, E&C 여행사를 비롯해 울산영락원, MH연세병원장례식장 등 계열사와 연계해 회원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라이프온(주)늘곁애는 1970년대 조 대표의 부친인 고 조홍제 회장이 당시 일본에서 편리한 관혼상제 서비스로 시민의 생활에 큰 도움을 주고 있던 상조회사를 벤치마킹해 1982년 부산에 부산상조개발(주)을 설립해 출발했다. 현재 회원 수만 20만 명에 이르고 있으며, 1000여억 원의 자산금과 지급안정성 112%의 건실한 상조회사로 발전해 왔다. 특히 최근에는 회원들에게 신뢰를 쌓기 위해 고객 예치금 보증기관을 제1금융권인 부산은행으로 전환했다.

조 대표는 "일부 상조회사의 잇따른 횡령과 부도 등으로 상조서비스에 대한 이미지가 추락해 안타깝다"며 "합리적이고 건강한 장례문화를 사회에 정착시키고자 애쓸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또 영세한 상조업체들이 난립,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부실 운영 문제가 발생하는 만큼 법적 규제가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조업이 금융업처럼 운영돼 현금 유동성은 풍부하나 특별한 규제 장치가 없어 각종 비리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며 "건실한 회사들이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업체를 퇴출시키는 등 관리·감독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부산 출신으로 부산 중앙고와 중앙대 약대를 졸업했다. 그는 1997년 부산상조 2대 대표이사로 취임했으며, 상조서비스의 전통과 경험을 바탕으로 2006년 전국 상조회사 연합체인 한국상조연합회 초대 회장을 맡기도 했다.

조 대표는 올해 새로운 상조브랜드 늘곁애를 통해 시민이 안심할 수 있는 깐깐한 상조회사의 기준을 제시할 계획이다. 그는 "이름은 바뀌었지만, 고객의 신뢰가 바탕이 되어 지켜온 32년의 역사는 분명 중요한 자산"이라며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개발하고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것을 상조업의 소명으로 알고 모범을 보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