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김성효 기자

- 프린지 참가팀 1년새 배↑
- 유명 교향악단 섭외도 마쳐
- 부산음협회장 때 행사 유치
- "부족한 예산 문제 고민"

제4회 부산마루국제음악제가 오는 10일 프로젝트 콘서트를 시작으로 축제의 문을 연다. 부산에서 열리는 대표적인 국제 음악제인 부산마루국제음악제를 이끄는 이승호(56) 집행위원장을 최근 사무국에서 만났다.

"올해 부산마루국제음악제는 지난해보다 하루 늘린 6일간 진행됩니다. 엿새간 국내외 유명 오케스트라와 수준 높은 실내악 공연을 만날 수 있습니다. 프린지 콘서트에는 59개팀 1100여 명이 참가해 지난해(27개팀 450명)보다 규모가 더 커졌습니다. 그야말로 '시민을 위한 음악축제'가 될 것 같습니다."

부산마루국제음악제는 크게 3개 행사로 나뉜다. 메인 콘서트는 다음 달 2~7일 부산문화회관 등에서 열린다. 이에 앞서 10~18일 신세계 센텀시티에서 프로젝트 콘서트가 4회 열린다. 오는 23~31일에는 부산시청 로비, 동구청 야외 분수광장 등 지역 곳곳에서 프린지 콘서트도 시작된다.

"올해 메인 콘서트에 독일 50인조 오케스트라 섭외를 끝낸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남과 북의 대립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독일에서 참가를 포기하겠다고 하더군요. 그것이 한 달 전의 일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나 고민하다 다행히 다른 실력 있는 오케스트라를 초청하게 됐어요. 아직도 그때만 생각하면 모골이 송연합니다."

이 위원장은 올해 행사를 준비하면서 아찔했던 상황부터 털어놨다. 유럽 전통 클래식을 듣고자 메인 콘서트에 독일 오케스트라를 섭외했다가 낭패를 본 일이었다. 다행히 독일 도이치 오퍼 베를린 캄머솔리스텐을 섭외, 유럽 오케스트라의 수준 높은 음악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이 밖에 국립부산국악원 단원들의 한·중·일 전통악기 공연과 부산시립교향악단의 피날레 무대 등도 준비된다.

"특별히 유럽 유명 음악극 '50 손가락 피아니스트'를 준비했습니다. 유명 피아니스트 파스칼 아모엘이 음악과 연극을 결합해 새로운 형태의 연주를 선보입니다. 관객에 신선한 충격과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부산국제마루음악제 개최는 이 위원장이 2008년 부산음악협회 회장으로 나서면서 내건 공약이었다. 회장 당선 후 그는 부산시와 정부 부처, 지역 국회의원 사무실 등을 찾아다니며 각계의 후원을 끌어내 드디어 음악제를 시작하게 됐다.

"문화예술 분야에서 가장 많은 전공자를 배출하는 분야가 음악인데 무용, 연극, 영화 등 다른 장르에서는 모두 있는 국제 행사가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여론이 많았어요. 어렵게 행사를 시작했는데 회를 거듭할수록 시민 호응이 높아 보람을 느낍니다."

그는 예산 부족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부산마루국제음악제는 국비 2억 원, 시비 2억5000만 원 등으로 운영된다.

"음악제는 교향악 축제를 지향합니다. 하지만 유럽 오케스트라 한 팀만 초청하려 해도 경비가 1억 원을 훌쩍 넘어요. 예산이 빠듯한데 어떻게 더 많은 오케스트라를 초청하겠어요. 조금만 더 예산이 허락된다면 부산 시민에게 품격도 있고 재미있는 음악제를 선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많은 관심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