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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176> 구포 삼칠루(三七樓)에서 시 읊은 양산군수 안련석

작은 산 7개가 평야에 떠 있는 듯(孤山七点浮·고산칠점부)

  • 조해훈 고전인문학자
  •  |   입력 : 2022-05-31 18:52:57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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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는 김해에 닿아있고(境接金官國·경접금관국)/ 영남의 땅끝에 있네.(嶠南地盡頭·교남지진두)/ 조창(漕倉)에는 낙동강 쌀을 저장했고(倉儲回洛米·창저회낙미)/ 나루 창고는 절강(상해)의 배와 같구나.(津廠浙江舟·진창절강주)/ 큰 강물 세 갈래로 흐르고(大水三分去·대수삼분거)/ 외로운 산 7개가 떠 있는데(孤山七点浮·고산칠점부)/ 공무에 여가 많은 어느 날(公餘多暇日·공여다가일)/ 날씨 갠 후 놀면서 즐겼네.(景後作淸遊·경후작청유)

위 시는 1726∼1727년 양산군수로 재직한 안련석(安鍊石·1662∼1730)의 ‘삼칠루(三七樓)’로, ‘양산군지’에 실려 있다. 삼칠루는 양산군수 권성규(權聖規)가 1693년(숙종 19)에 건립하였다. 현 구포역 근처에 있었다고 한다.

‘양산군 읍지’에는 ‘三七樓 甘同倉 前臨 三叉水 七點山 故以 名焉(삼칠루 감동창 전임 삼차수 칠점산 고이 명언·구포 감동창 언덕 위에 누각을 지었는데 앞에는 삼차수와 칠점산이 있어 삼칠루(三七樓)로 했다)’고 적혀 있다. 삼차수와 칠점산 앞 글자를 하나씩 따 누각 이름을 지었다. 조선 시대 구포 나루 공식 이름이 감동진(甘同津)이었다. 감동진 강변 언덕에 조창(漕倉)을 설치했기에 감동창(또는 남창)이 됐다. 역사학자 최진석 전 부산과학기술대 교수는 삼칠루를 비롯한 감동진·감동창을 아우르는 ‘감동진 문화’를 복원해 북구의 문화 콘텐츠로 활용할 것을 강조한다. 삼차수는 1930년대 낙동강 제방을 쌓으면서 그 모습이 크게 변해 버렸다.

구포에서 사상 쪽 소요도와 유도 동쪽으로 흐르던 유두강이란 강물은 제방 공사 때 섬이 두 토막으로 잘려 육지에 편입돼 현재의 사상 삼락천이 됐고, 구포와 건너편 대저 출두도 사이로 흘러 덕두도 동쪽으로 가던 강물은 현재 낙동강 본줄기가 됐다. 옛날 낙동강 본줄기였던 서낙동강은 제방공사 때 대동 수문과 녹산쪽 수문으로 강물을 막아 갇힌 물이 되어버렸다. 7개 섬으로 물 위에 둥둥 떠 있었던 칠점산 또한 1930년대부터 일제가 비행장을 지으면서 매립돼 다 사라지고 산 하나의 일부만 남아 있다.

며칠 전 낙동문화원에서 특강을 마치고 나오며 보니 낙동강 하류역 강물이 훤히 내려다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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