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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33> 천하 명필 왕희지의 ‘난정서(蘭亭序)’

술 한 잔 마시며 시 한 수를 읊고…(一觴一詠·일상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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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20-12-29 19: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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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9년 세재 계축 늦봄 초에 회계산 북쪽 난정에 모여 계사를 지냈다. 현사들과 젊은이, 늙은이가 모두 모였다. … 흐르는 물을 끌어와 잔을 띄우는 굽이를 만들고 차례대로 앉았다. 비록 성대한 풍악은 없지만, 술 한 잔 마시며 시 한 수를 읊고 그윽한 정회를 펼치기엔 충분하였다. 이날은 날씨가 맑고 따스한 바람이 불어 화창해 우주의 드넓음을 우러러보고 사물의 흥성함을 굽어살필 수 있었다. 경치를 둘러보며 정회를 펼침은 보고 듣는 즐거움이 커 흡족하였다.

永和九年, 歲在癸丑, 暮春之初, 會于會稽山陰之蘭亭, 脩稧事也. 群賢畢至, 少長咸集. … 引以爲流觴曲水, 列坐其次, 雖無絲竹管弦之盛, 一觴一詠, 赤足以暢敍幽情. 是日也, 天朗氣淸, 惠風和暢, 仰觀宇宙之大, 俯察品類之盛, 所以遊目騁懷, 足以極視廳之娛, 信可樂也(영화구년, 세재계축, 모춘지초, 회우회계산음지난정, 수계사야. 군현필지, 소장함집… 인이위류상곡수, 열좌기차, 수무사죽관현지성, 일상일영, 적족이창서유정. 시일야, 천랑기청, 혜풍화창, 앙관우주지대, 부찰품류지성. 소이유목빙회, 족이극시청지오, 신가락야)

서성(書聖)으로 일컬어지는 왕희지(王羲之·307~365)의 작품 ‘난정서(蘭亭序)’의 앞부분이다.

중국 동진 시대의 그가 353년 3월 3일 지금의 중국 절강성 소흥현인 회계현 산음의 난정(蘭亭)에서 연회를 열었다. 40여 명 당대 명사들이 모여 시를 주고받았고, 이를 엮어 모은 것이 ‘난정집’이다.

이 책에 왕희지가 서문을 쓴 것이 난정서이다.

행초로 쓴 난정서는 그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것으로 꼽힌다. 당 태종은 왕희지의 작품 수집에 열을 올려 그의 글을 거의 수집했지만, 난정서는 못 구했다. 그러다 어렵사리 난정서를 구하였고, 자신이 죽을 때 함께 묻어달라고 부탁하여 부장되었다고 한다. 지금 전하는 난정서는 풍승소와 저수량, 구양순과 우세남 등의 임모본이다.

필자는 옛날 서당의 코흘리개 수준도 안 되지만, 연말이라 덕담 글씨를 몇 장 쓰다 보니 천하 명필 왕희지가 부럽기 짝이 없다.

시인·고전인문학자·목압서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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