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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31> 추사가 제자 이상적에게 그려준 ‘세한도’

겨울이 되어서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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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20-12-22 19:39:18
  •  |  본지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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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歲寒然後知松柏之後凋·세한연후지송백지후조

“지난해엔 ‘만학집(晩學集)’과 ‘대운산방문고(大雲山房文藁)’ 두 가지 책을 보내주더니, 올해에는 하장령(賀長齡)의 ‘경세문편(經世文編)’을 보내왔다. 이들은 여러 해를 걸려 입수한 것으로 단번에 구할 수 있는 책이 아니다. 게다가 세상의 풍조는 오직 권세와 이권만을 좇는데, 그 책들을 구하기 위해 이렇게 심력을 쏟았으면서도 권세가 있거나 이권이 생기는 사람에게 보내지 않고, 바다 밖의 별 볼일 없는 사람에게 보내면서도 마치 다른 사람들이 권세나 이권을 좇는 것처럼 하였다….”

去年以晩學大雲二書寄來, 今年又以藕耕文編寄來. 此皆非世之上有, 購之千萬里之遠. 積有年而得之, 非一時之事也. 且世之滔滔, 惟權利之是趨爲之. 費心費力如此, 而不以歸之權利, 乃歸之海外蕉萃枯槁之人, 如世之趨權利者 ….(거년이만학대운이서기래, 금년우이우경문편기래. 차개비세지상유, 구지천만리지원. 적유년이득지. 비일시지사야. 차세지도도, 유권리지시추위지. 비심비력여차, 이불이귀지권리. 내귀지해외초췌고고지인, 여세지추권리자….)

제자 이상적(1804~1865)이 제주도 귀양살이 중인 스승 추사 김정희(1786~1856)에게 여러 번 책을 보내주었다. 추사는 보답을 고민하다 1844년 58세 때 ‘세한도(歲寒圖·국보 제180호)’를 그려주면서 위 내용을 적었다.

한결같은 이상적을 보면서 추사는 ‘논어’ ‘자한’편의 ‘歲寒然後知松柏之後凋(세한연후지송백지후조)’를 떠올렸다. 겨울이 되어서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느꼈듯이, 사람도 어려운 지경을 만나야 진정한 친구를 알 수 있다. ‘세한도’에는 청나라 문사 16인의 제영(題詠)과 정인보 이시영 오세창의 발문이 적혀있어 길이가 무려 14.7m이다. 추사 연구가인 후지츠카 지카시가 1944년 이 그림을 일본으로 가져가자 소재 손재형(1902~1981) 선생이 도쿄로 가 어렵사리 받아왔다.

값을 매길 수 없는 ‘무가지보(無價之寶)’인 이 그림을 소장했던 손창근(91) 씨가 지난 9월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해 화제를 낳았다. 이 박물관은 내년 1월 31일까지 ‘세한도’를 공개한다. 춥다 보니 이 그림이 생각났다.

시인·고전인문학자·목압서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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