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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27> ‘허생전’ 통해 사대부 허례허식 비판한 박지원

바지저고리는 순전히 흰색이니 초상 났을 때 입는 옷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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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20-12-08 19:5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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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衣袴純素是有喪之服·의고순소시유상지복

“소위 사대부란 것이 무엇이냐? 오랑캐인 맥족의 땅에서 태어났으면서도 사대부라 자칭하니 이 어찌 어리석지 않으랴! 바지저고리는 순전히 흰색이니 초상이 났을 때 입는 옷이요, 머리털을 한데 모아 송곳처럼 만든 것은 남만의 상투와 다름없는데, 무엇을 일러 예법이라는 거냐? … 그런데 이제 대명(大明)을 위해 복수하고자 한다면서도 오히려 머리털 하나를 아까워하고, 장차 말을 달려 칼과 창으로 치고 찌르며 활과 돌을 쏘고 던질 것이라고 하면서도 그 헐렁한 옷소매를 고수하니 그것이 예법을 따르는 것이라고 여긴단 말이냐!"

所謂士大夫, 是何等也? 産於彝貊之也, 自稱曰士大夫豈非騃乎! 衣袴純素是有喪之服, 會撮如錐是南蠻之椎結也, 何謂禮法?…乃今欲爲大明復讎, 而猶惜其一髮, 乃今將馳馬, 擊釰刺鎗弓平弓 飛石, 而不變其刀廣袖, 自以爲禮法乎!(소위사대부, 시하등야? 산어이맥지야, 자칭왈사대부기비애호! 의고순소시유상지복, 회촬여추시남만지추결야, 하위예법?…내금욕위대명복수, 이유석기일발, 내금장치마. 격일자창궁평궁비석, 이불변기도광수, 자이위예법호!)

조선 후기의 실학자이자 문장가였던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에 실려 있는 단편소설 ‘허생전’의 일부다. 연암이 청나라 열하 여행을 마치고 북경으로 귀환하는 도중 옥갑이라는 곳에서 하룻밤 머물면서 밤에 비장들과 이야기 나눈 것을 적은 내용이다. 박지원은 이 글에서 사대부에게 허례허식을 버릴 것을 주장하고 있다. 사대부들이 북벌을 부르짖으면서도 자존자대에 빠져있음을 통렬하게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박지원은 삼종형인 박명원이 청나라 건륭제의 고희를 축하기 위해 중국으로 가자 그 수행원으로 따라갔다. 사행은 1780년 6월 24일에 압록강을 건너 8월 1일 북경에 도착하고, 9일 열하에 다다랐다. 사신들은 행사에 참석한 뒤 15일 열하를 떠나 북경을 거쳐 10월 27일 서울에 돌아왔다. 이후 박지원은 3년간 황해도 연암에 있으면서 ‘열하일기’를 정리했다. 그는 ‘열하일기’를 통해 청나라 문화를 소개하고, 당시 조선 사회를 비판하면서 개혁을 주장했다.

시인·고전인문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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