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26> 두보가 가족 이끌고 떠돌 때 읊은 ‘등악양루’

늙고 병든(몸) 외로운 배만 있네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12-06 18:44:00
  •  |  본지 2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老病有孤舟·노병유고주

예부터 동정호를 들어왔건만 (昔聞洞庭水 석문동정수) / 오늘에야 악양루에 올랐네. (今上岳陽樓 금상악양루) / 오와 초 땅은 동남으로 갈라져 있고(吳楚東南坼 오초동남탁) / 하늘과 땅은 밤낮으로 (동정호에) 떠 있네. (乾坤日夜浮 건곤일야부) / 친척과 벗은 한 글자(편지 한 장) 없고 (親朋無一字 친붕무일자) / 늙어 병든(몸) 외로운 배만 있네.(老病有孤舟 노병유고주) / 고향 산 북녘은 난리 중이라 (戎馬關山北 융마관산북) / 난간에 기대어 눈물만 흘리네. (憑軒涕泗流 빙헌체사류)



두보(杜甫·712~770)는 늙어 병든 몸으로 가족을 이끈 채 힘겹게 배를 타고 떠돌아다녔다.

고향 땅 저 북녘은 난리 중이어서 돌아갈 길이 막막하였다. 악양루에 올라 난간에 기대어 넓은 동정호를 보니 신세가 처량하여 눈물만 흘러내린다는 내용이다.

앞날에 대한 희망 없이 작은 배 한 척에 가족과 가구를 싣고 장강을 떠돌았던 것이다. 위 시 ‘등악양루(登岳陽樓)’는 두보가 사망하기 2년 전인 57세(768년) 겨울에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보는 당나라 현종이 즉위한 해인 712년 오늘날의 하남성 장안 근처에서 태어났다. 과거에 합격하지 못한 두보는 당 현종 때 하급관리였다. 그러다 안록산·사사명의 난을 맞아 유랑생활을 했다. 이후 그는 사천성 성도의 절도사 엄무의 막료로 공부원외랑(工部員外郞)의 관직을 지냈기 때문에 두공부(杜工部)라고 불리기도 한다. 엄무가 죽자 두보는 54세 때 그곳을 떠나 중국의 여러 곳을 전전하다가 57세 되던 해 1월에 사천성 동쪽 끝의 기주(현 봉절)에 머무르다 다시 장강을 따라 내려가며 선상생활을 했다.

그해 연말에 악양루 아래 정박하고 이후 악양과 장사를 왕래하다가 59세 가을에 배 안에서 객사했다. 그는 이백(李白 : 701~762)과 더불어 중국의 최고 시인으로 일컬어진다.

시성(詩聖)으로 불리는 두보의 시는 1400여 수가 남아있다. 가난과 고난의 삶을 살았던 두보의 시편들에는 애환이 곳곳에 배어있다. 그래서일까. 필자가 목압서사에서 가장 언급을 많이 하는 시인이 두보다. 시인·고전인문학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84㎡ 9억 뚫은 부산아파트 58곳
  2. 2“창문은 내지 말라, 실외기는 실내로” 병원 증축에 요구 조건 내건 주민들
  3. 3가덕법 통과 직후, 박형준 35.0% 김영춘 21.3%
  4. 4부산대 양산캠퍼스 안에 1400m 보행녹지 조성
  5. 5한화에어로스페이스 몸집 키운다
  6. 6박형준 47.4% 김영춘과 13%P차
  7. 7문도 못 연 자갈치아지매시장(물양장 부지 노점상 영업시설), 시설 고치면 상인 들어올까
  8. 8가덕신공항 비전 UP <3> 월드엑스포·메가시티 시너지
  9. 9부산교통공사 자회사 공채, ‘오버 스펙’ 지원자도 쇄도
  10. 10이언주 세 차례(지난해 12월, 설, 2월말 조사) 3위 차지…박성훈 4위로 부상
  1. 1가덕법 통과 직후, 박형준 35.0% 김영춘 21.3%
  2. 2박형준 47.4% 김영춘과 13%P차
  3. 3이언주 세 차례(지난해 12월, 설, 2월말 조사) 3위 차지…박성훈 4위로 부상
  4. 4표심은 경제 활성화에 방점…가덕신공항 관심도 높아져
  5. 5박형준 첫 40%대…박성훈 막판 탄력
  6. 6김영춘 1강 재확인…변성완 추격 고삐
  7. 7일자리·시청사 이전 놓고 날선 공방
  8. 810명 중 8명 “투표하겠다”…지지층선 90%대까지 ↑
  9. 9문재인 대통령 “일본과 언제든 대화할 준비”…감염병협력체 동참 제안도
  10. 10제3지대 후보 선출된 안철수, 이젠 국민의힘과 ‘룰의 전쟁’
  1. 184㎡ 9억 뚫은 부산아파트 58곳
  2. 2한화에어로스페이스 몸집 키운다
  3. 3문도 못 연 자갈치아지매시장(물양장 부지 노점상 영업시설), 시설 고치면 상인 들어올까
  4. 4[경제 포커스] 상의회장선거 출마설 장인화 회장 길어지는 장고, 왜
  5. 5LG, 2021년형 올레드TV 출격 예고
  6. 6‘남아선호’ 옛말…‘여초시대’ 성큼
  7. 7더 고급스럽게…그린조이 프리미엄 골프웨어 출시
  8. 8수산자원보호 어민 직불금 신청하세요
  9. 9뉴노멀 시대, 해양수산업이 나아갈 방향은…
  10. 10해조류 건강식품, 글로벌 수산물 소비 트렌드 부상
  1. 1“창문은 내지 말라, 실외기는 실내로” 병원 증축에 요구 조건 내건 주민들
  2. 2부산대 양산캠퍼스 안에 1400m 보행녹지 조성
  3. 3가덕신공항 비전 UP <3> 월드엑스포·메가시티 시너지
  4. 4부산교통공사 자회사 공채, ‘오버 스펙’ 지원자도 쇄도
  5. 5김해 원도심 3개동 합치고, 장유3동 2개동으로 나눈다
  6. 6작년에도 34억 못 줬는데…뒤로 밀린 암 환자 의료비 지원
  7. 7위기의 법인택시…희망감차 부산 478대 역대 최다
  8. 8강원 폭설로 도로 곳곳 통제·고립…교통사고 32건 발생
  9. 95년 만에 우리기술로 개발…내년 7월께 첫 비행
  10. 10부산 2일부터 하루 6000명대 백신 접종 시작
  1. 1봄비가 야속…이승헌 제구 진땀, 나승엽 외야 실험 불발
  2. 2“타이거 힘내라”…미국 남녀골프 대회 온통 검빨 패션
  3. 3손흥민이 찌르고 베일이 갈랐다…토트넘 연패 탈출
  4. 4젊은 선수들 위기 대응능력 한계 노출
  5. 5후반 와르르…아이파크, 안방 첫 경기 참패 수모
  6. 6투타 모두 자신의 플레이 펼쳐…허문회 감독 “올 시즌 기대된다”
  7. 7이변은 없었다…부산시설공단 2년 만에 통합우승
  8. 8휴식기 마친 kt 2연승 신바람…공동 5위 안착
  9. 9부산 아이파크, 홈 개막전서 0 대 3 완패
  10. 10기성용 개막전 뒤 기자회견 자처...자비는 없을 것
  • 유콘서트
  • 18기 국제아카데미 모집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