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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673> 不平之鳴

평등하지 못하다고 우는 소리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6-29 18:47:01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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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닐 불(一-3)고를 평(干-2)어조사 지(丿-3)울명(鳥-3)

한동안 ‘헬조선’이라는 말이 유행했다. 기성 언론사도 이 말을 즐겨 쓰면서 한국 사회를 비관적으로 묘사하고는 했다. 그게 천천히 시민의 자의식을 오염시킨 까닭에 公憤(공분)할 만한 부당하고 불공정한 일이 생기면, “이래서 헬조선이지!”라며 냉소적으로 쏘아붙이는 이들이 많았다. 도대체 ‘헬조선’이라는 말이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도 모른 채로 말이다. 그런데 최근 정규직 전환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음에도 ‘헬조선’이라는 말은 거의 들리지 않는다. 그 말이 어불성설이라는 사실이 코로나19를 통해 입증되었기 때문이리라.

그럼에도 한 가지 덧붙여야겠다. 젊은이와 시민의 불평과 불만에 대해서다. 감정적이거나 편협한 목소리도 있으나, 건전한 의견과 유쾌한 발언도 적지 않다. 갖가지 견해와 발언이 亂舞(난무)해서 혼란스럽게 보일 수도 있으나, 그게 사회를 발전시키고 혁신시키는 주요한 동력이기도 함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누리는 갖가지 제도, 기술 모두 그런 불평과 불만에서 비롯된 것이니 말이다.

당나라 때 문인 韓愈(한유)가 쓴 ‘送孟東野序(송맹동야서)’에 나온다. “大凡物不得其平則鳴. 草木之無聲, 風撓之鳴; 水之無聲, 風蕩之鳴. 其躍也, 或激之; 其趨也, 或梗之; 其沸也, 或炙之. 金石之無聲, 或擊之鳴. 人之於言也亦然, 有不得已者而後言.”(대범물불득기평즉명. 초목지무성, 풍요지명; 수지무성, 풍탕지명. 기약야, 혹격지; 기추야, 혹경지; 기불야, 혹자지. 금석지무성, 혹격지명. 인지어언야역연, 유부득이자이후언)

“무릇 사물은 그 고름을 얻지 못하면 웁니다. 초목은 소리가 없으나 바람이 흔들어서 울고, 물은 소리가 없으나 바람이 휘저어 웁니다. 뛰어오르는 것은 무언가 부딪쳐서고, 내달리는 것은 무언가 막혀서이며, 끓어오르는 것은 무언가가 타오르게 해서입니다. 종이나 경은 소리가 없으나 무언가가 두드려서 웁니다. 사람의 말도 그러하니, 어찌할 수 없는 게 있어서 말합니다.” 평등하지 못해 우는 ‘不平之鳴(불평지명)’이 그 시대의 불의와 부정을 바로잡아 온 것이 인류의 역사다.

고전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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